뉴질랜드 경찰, 한인 여성 실종사건 제보 잇따라…수사 활기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에서 6년 전 실종된 한인 여성의 소재 파악에 거액의 현상금이 내걸린 이후 관련 제보들이 잇따라 접수돼 경찰 수사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20일 뉴질랜드 언론에 따르면 경찰은 2009년 5월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실종된 전윤숙 씨 사건의 단서를 제공하는 사람에게 최고 3만 뉴질랜드 달러(약 2천200만 원)의 현상금 지급계획을 발표한 이후 지금까지 8건의 제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들 제보 가운데 우선 5건에 대한 확인작업을 벌여 4건은 추가 조사대상에서 제외했으며 나머지는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두 자녀의 어머니로 실종 당시 47세이던 전 씨는 2009년 5월 18일 크라이스트처치 에이던필드의 집을 걸어서 나선 뒤 실종됐다.
제시카라는 영어 이름도 사용하는 전 씨는 가족들에게 휴식을 취하려고 오클랜드로 간다는 내용의 이메일을 보내왔으나 다시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가족들은 7개월 뒤 경찰에 신고했다.
로스 타라휘티 형사는 수사 진행상황과 관련, "오클랜드에서 전씨를 보았다는제보도 있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목격했다는 제보도 있다"며 현재 이들 제보를 토대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2009년 12월 전 씨 실종 신고가 들어오고 나서 경찰이 일부 사람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였으나 제보는 현상금을 내걸고 나서 처음으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전 씨는 한국 여권과 뉴질랜드 여권을 모두 갖고 있으나 어느 것도 외국으로 나가면서 사용한 흔적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은행계좌도 이용한 적이 없고 전 씨가 오클랜드를 방문했다는 증거도 없는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전 씨는 실종 당시 아들(19), 딸(23), 조카(5)와 함께 살고 있었고 남편은 한국에 살며 가끔 뉴질랜드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전 씨의 친구와 연락을 취하는 한편 경찰 그녀와 남편과도 계속 접촉을시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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