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이 집값상승 주도' 야당주장에 뉴질랜드 총리 '일침'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0 16: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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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중국인이 집값상승 주도' 야당주장에 뉴질랜드 총리 '일침'



(웰링턴 AFP=연합뉴스) 존 키 뉴질랜드 총리가 중국인 투자자들이 대도시 집값 상승을 부추긴다는 야당의 주장에 20일 '정치적 발악'이라며 일침을 놓았다.





발단은 야당인 노동당이 지난주에 내놓은 오클랜드 집값 상승 관련 자료였다.

중도좌파 성향인 노동당은 최근 집값이 가파르게 오르는 오클랜드에서 부동산 거래 고객의 40%가 중국인이라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료를 발표했다.

이 자료는 그러나 거래 고객의 성(姓)이 중국계로 보이느냐 아니냐를 토대로만 만들어져 정확성이 떨어지고 특정 민족집단에 책임을 뒤집어씌우는 것이라는 비판이 일었다.

키 총리도 20일 라디오 뉴질랜드와의 인터뷰에서 해당 자료의 문제점을 꼬집었다.

그는 "그들(노동당)은 정보가 잘못됐고 오해를 불러일으키며, 중국계 성을 가진 사람의 상당수가 뉴질랜드 시민이거나 영주권자일 수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며 "내 생각에 (노동당의 행보는) 발악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키 총리는 이어 "정계에 몸담은 지난 13년 동안 노동당이 '개방된 다문화 사회'를 이야기하는 정당이라고 생각했다"며 "노동당이 지난주에 한 일은 자신들의 격에 맞지 않으며 자포자기에 가깝다"고 비판했다.

앤드류 리틀 노동당 당수는 그러나 해당 자료가 인종차별주의에 근거했다는 일부의 의혹을 부인하고, 오클랜드에서 외국인 부동산 소유의 영향은 어렵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라고 주장했다.

뉴질랜드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의 집값은 최근 26%나 올라 올해 상반기 평균 주택 매매가가 75만5천 뉴질랜드 달러(약 5억7천만원)에 달했다. 이에 비해 오클랜드 외곽 지역은 34만 뉴질랜드 달러로 오클랜드의 절반 수준이었다.

이에 뉴질랜드 중앙은행인 준비은행은 지난 5월 부동산 시장 과열과 거품이 전체 경제에 위험요소로 작용하고 있다고 경고했으나 수요는 줄어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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