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합류 막자" 영국정부, 부모에게 자녀 여권취소 허용키로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00:3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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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머런, 이슬람 극단주의 퇴치 포괄 대책 발표
"극단주의 이념·음모 이론에 젊은이들 현혹 안되게 해야"

"IS 합류 막자" 영국정부, 부모에게 자녀 여권취소 허용키로

캐머런, 이슬람 극단주의 퇴치 포괄 대책 발표

"극단주의 이념·음모 이론에 젊은이들 현혹 안되게 해야"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자녀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에 가담하지 않을까 걱정하는 부모에게 자녀의 여권을 취소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20일(현지시간) 버밍엄에서 이런 내용 등을 담은 이슬람 극단주의 세력 퇴치를 위한 포괄적 대책을 발표했다.







캐머런 총리는 연설에서 "'이라크·레반트 이슬람국가'(ISIL) 같은 그룹들이 사용하는 극단주의 이념과 음모 이론에 현혹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활동하는 수니파 무장조직을 일컫는 '이슬람국가'(IS)란 명칭이 많은 무슬림에게 불쾌감을 준다며 ISIL로 표현해왔다.

캐머런 총리는 "그들과 함께 하려는 생각이 있는 젊은이들에게 전하는 나의 메시지는 '당신은 그 집단에서 중요한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을 위한 총알받이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들은 당신을 이용할 것이다. 만일 당신이 소년이라면 당신을 세뇌시켜 몸에 폭탄을 두르고 자폭하도록 할 것이고, 만일 당신이 소녀라면 당신을 노예로 만들어 학대할 것이다. 이게 ISIL의 잔인한 현실"이라고 역설했다.

캐머런 총리는 ▲뒤틀린 극단주의 이념 ▲극단주의화하는 과정 ▲극단주의에 의해 들리지 않게 된 온건한 무슬림의 목소리들 ▲영국 태생 일부 무슬림의 정체성 위기 등을 극복할 주요 과제로 나열했다.

이를 위해 통신방송규제기구인 '오프콤'(Ofcom)이 극단주의 메시지들을 전하는 외국 TV 채널들을 단속하고, 교도소와 온라인을 통해 극단주의에 물드는 문제에 대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더 통합된 다민족 학교가 될 수 있도록 일선 학교에 유인책들을 제공하고, 지역사회 분열이 더 심화하는 것을 막고자 정부 지원 주택 배분을 살펴보겠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대학이 극단주의자들의 시각을 반박하기 위해 강연 등을 통해 더 많은 노력을 하도록 요구하겠다고 덧붙였다.

캐머런 총리는 "누구도 악마로 묘사돼선 안 되며 온건한 무슬림도 극단주의자들의 사악한 세계관을 증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캐머런 총리가 연설한 버밍엄은 영국 2대 도시이자 무슬림 인구가 많은 지역이다.

영국에선 지난달 세 자매가 남편들 몰래 아홉 자녀를 데리고 시리아로 가 IS에 가담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에 휩싸였다.

영국 정보당국은 지금까지 약 700명이 IS에 가담하기 위해 시리아나 이라크를 방문했고, 이중 절반가량이 돌아온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편 영국 육군참모총장을 지낸 데이비드 리처즈는 IS 격퇴에 지상군 파병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고 텔레그래프가 전했다.

그는 BBC에 출연, 영국이 조만간 IS 격퇴를 위해 지상군 파병안을 받아들이고 탱크를 보내게 될 것이라면서 대대적인 국제적 합동작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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