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위로 방문?" 옥천군 공무원노조, 군의원 사과 요구
메르스 대책본부 부실 운영 발언에 발끈…상황 조목조목 '반박'
(옥천=연합뉴스) 박병기 기자 = 충북 옥천군청 공무원들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대책본부의 부실 운영을 지적한 군의원에게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나섰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옥천군지부는 21일 성명을 내고 "옥천군의회 임만재(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허위사실을 유포해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임 의원은 지난 17일 옥천군의회 제235회 1차 정례회 군정질문에서 "메르스가 기승하던 6월 16일 자정부터 새벽 5시 사이 메르스 대책본부(옥천군보건소)를 3차례 방문했지만 출입문은 굳게 닫혔고, 전화도 받지 않았다. 공무원들이 사무실 불만 켜둔 채 퇴근한 상태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인근 주민과 택시기사로부터 '공무원들이 모두 퇴근했다'는 증언도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당시 자신이 직접 촬영했다는 불 켜진 보건소 청사 사진을 제시하면서 "공무원들이 불만 켜둔 채 눈속임 전시행정을 했다"고 비난했다.
답변에 나선 임순혁 보건소장은 "6월 8일 관내서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대책본부를 24시간 가동했다"며 "보건소 현관문은 야간이 되면 자동에서 수동으로 전환되고, 임 의원이 전화했다는 곳은 대책본부가 아닌 보건소장실"이라고 해명했다.
임 의원이 새벽 시간 수동으로 개폐하는 현관문 앞에서 엉뚱한 곳으로 전화한 뒤 억지주장을 한다는 얘기였다.
이와 관련해 공무원 노조는 "당시 대책본부에 공중보건의사 1명, 팀장 2명, 직원 2명, 구급차 기사 1명이 철야 근무한 것으로 확인됐고, 보건소장 등 11명도 오후 9시 이후까지 비상근무를 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임 의원의 억지 주장을 묵과할 수 없으며, 새벽 3시에 공무원을 위로하러 갔다는 그의 말도 이해하기 힘들다"고 비난했다.
공무원 노조는 "보건소 현관에는 당직실 전화번호가 적힌 대형 안내판이 있는데도, 임 의원은 보건소장실로 전화만했다"며 "방문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공무원 노조는 "임 의원의 발언은 위기 앞에서 똘똘 뭉쳤던 군민 단합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며 "군민과 공직자에게 사과하고 공인답게 말과 행동을 조심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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