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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
대마초로 자폐아 치료…미시간, 미 최초 합법화 추진
(시카고=연합뉴스) 김 현 통신원 = 미국에서 자폐증을 가진 어린이들에게 의료용 대마초 사용이 허용될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미시간 주 인허가·규제국(LARA)은 자폐증을 의료용 대마초 사용 가능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오는 31일(현지시간) 이 문제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릴 예정이다.
"대마초 추출액이 극심한 정서 불안과 혼란을 겪는 자폐아동의 파괴적이고 공격적인 행동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는 주장을 놓고 오랜 시간 찬반 논란이 있어왔다.
미국에서 대마초는 암, 녹내장, 에이즈, C형 간염, 크론병, 알츠하이머 등의 증상을 약화·치료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미시간 주는 지난 2013년 의료용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했다.
그러나 자폐증 치료에 대마초를 사용하는 것은 아직 불법이다.
지난 2012년 자폐증 자녀를 둔 한 여성이 LARA에 자폐증을 의료용 대마초 사용 대상 목록에 추가해달라는 청원을 낸 바 있다. 그러나 LARA는 "자폐증에 대한 대마초 사용을 합법화할 근거가 부족하다"며 이를 기각했다.
그러던 지난 5월 또 다른 자폐아동의 어머니가 새로운 청원을 제기했다. 이번에는 19명에 달하는 자폐아 가족들의 증언과 75건에 달하는 관련 논문, 총 800페이지 분량의 연구 결과가 함께 제출됐다.
이와 관련 미시간 주 오클랜드대학 의대 크리스천 보그너 박사는 "자폐아 부모들이 체포될 두려움을 느끼지 않고 자녀의 자폐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대마초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폐증 자녀를 둔 보그너 박사는 "미국에서 68명의 아동 가운데 1명이 자폐증 진단을 받는다. 그러나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하버드대학 정신의학과 교수를 지낸 레스터 그린스푼 박사는 "대마초는 사실상 이미 자폐증상 치료제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나도 자폐증을 가진 자녀가 있다면 필요 용량을 잘 확인한 후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푼 박사는 "뇌는 20대 초반까지 성장하고, 의료진은 어린이들의 뇌가 어디에 노출되는지를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면서 "그러나 대마초는 다른 자폐증 치료약물과 비교하면 우려할만한 수준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자폐증 환자 가족들은 이번 청원과 아울러 인터넷 청원 사이트 '무브온'(MoveOn.org) 등을 통해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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