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팔순노인, 70년전 중국 은인 찾아 1천㎞ 자전거여행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14: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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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팔순노인, 70년전 중국 은인 찾아 1천㎞ 자전거여행



(베이징=연합뉴스) 홍제성 특파원 = 올해 팔순이 된 일본 노인이 어린 시절 자신을 도와준 중국의 은인을 찾기 위해 자전거로 약 1천㎞를 달리는 대장정에 나섰다.

중국 신문화보(新文化報)는 21일 일본인 마루야마 이와오(丸山嚴)씨의 특별한 중국 여행을 비중 있게 소개했다.

그는 1935년 중국 헤이룽장(黑龍江)성 하얼빈(哈爾濱)에서 태어나 일본 패전 이듬해인 1946년 부모와 함께 하얼빈에서 랴오닝(遼寧)성 후루다오(葫蘆島)를 거쳐 일본으로 돌아갔다.

그는 일본의 패전과 중국 항일전쟁 승리 70주년인 올해 일본인 친구 2명과 하얼빈부터 후루다오까지를 자전거로 횡단하는 여행에 나섰다.

그는 지난 12일부터 하얼빈에서 자전거 여행을 시작하면서 맨 먼저 어린 시절 자신을 도와준 중국 은인을 찾기로 했다.

일본 패전 후 일본인들이 귀국하기까지 중국에서의 생활은 매우 어려웠다는 그는 "당시 나보다 몇살 밖에 더 많지 않았던 류청장(柳承江)이란 중국인이 있었는데 우리의 생활을 돌봐줬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인들이 은덕으로 다른 사람의 원한을 갚은 셈"이라며 은인을 찾아야겠다는 생각을 늘 머릿속에 간직하며 살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하얼빈에 나흘간 머물면서 류씨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류씨를 찾지 못했다. 대신 당시 이웃이던 80여세된 주(朱)모씨를 찾을 수 있었다.

마루야마씨 일행은 하얼빈을 출발해 지린(吉林)성 더후이(德惠), 창춘(長春) 등을 거쳐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을 지나 종착지인 후루다오까지를 자전거로 달려나갈 예정이다. 이는 3개 성(省)에 걸쳐 총 970㎞를 달리는 대장정이다.



마루야마씨가 여행 코스를 이렇게 잡은 것은 자신이 어린 시절 귀국할 당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면서 전쟁을 반성하고 평화를 호소하겠다는 뜻이다.

그는 20일에는 창춘시 지린대학에서 젊은 학생들과 간담회를 갖고 중일 관계와 역사 문제 등에 대해 이야기도 나눴다.

중국 학생들이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와 '신안보법' 통과 등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묻자 그는 "평범한 일본인으로서 나는 아베의 생각에 완전히 동의할 수 없다"면서 "평화를 사랑하는 많은 일본인이 나와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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