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치 의학실험용 유대인 86명 유해 佛실험실서 발견
(서울=연합뉴스) 홍성완 기자 = 1943년 나치 가스실에서 처형된 유대인 86명의 시신들에서 떼어낸 신체조직들이 프랑스 동부 스트라스부르 의과대학에서 유리 시험관 등에 담긴채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21일 보도했다.
독일에서 가스 처형된 유대인의 유해는 나치 점령하에 있던 스트라스부르로 옮겨졌으며 악명높은 나치 해부학 연구원 아우구스트 히르트에 의해 실험용으로 쓰였다.
스트라스부르의 역사학자 라파엘 톨레다노는 10년 넘게 나치의 과거행적을 추적해오던 중 스트라스부르 의과대학 법의학연구소 전 소장인 카밀 시모닌이 1952년에 쓴 편지를 우연히 알게 됐다.
이 편지에는 히르트의 실험 목적에 사용된 유대인 유해 일부에서 떼어낸 신체 조직 샘플에 관해 구체적으로 적혀있었다.
편지를 단서로 톨레다노는 지난 9일 스트라스부르 의대 법의학연구소의 한 잠겨진 방에서 유리 시험관에 보관된 유해의 샘플을 찾아냈다.
유리 시험관에는 가스실에서 처형된 여성의 신체에서 떼어낸 피부 조직과 장기 등이 담겨있었다.
신체 조직은 히르트를 기소하는데 증거 자료로 쓰기 위해서였다.
시모닌의 편지는 히르트 담당 판사에 보낸 것으로 신체 조직 샘플이 판결 자료에 유용한지 묻고 있다.
스트라스부르 시당국은 20일 유대인 유해를 매장할수 있도록 현지 유대인 공동체에 보내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히르트는 유대인 유해를 의학 실험에 쓸 목적으로 가스실 건설을 지시했으며 1952년 프랑스에서 열린궐석재판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프랑스 당국은 히르트가 2차대전 종전때 자살한 사실을 몰랐으며 그가 독일에 숨어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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