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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조함에 접근하는 지중해상 난민(AP=연합뉴스) |
EU 회원국 난민 분산 수용 목표 미달
4만명 목표 중 3만2천명 수용…연말까지 목표달성 추진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와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을 분산 수용하는 방안에 완전히 합의하지 못했다.
20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열린 EU 내무장관 회의는 애초 EU 집행위원회가 제의한 4만명 수용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일단 3만2천여명만 수용하기로 합의했다고 디미트리스 아브라모풀로스 EU 이민담당 집행위원이 밝혔다.
아브라모풀로스 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분산 수용 목표 전체를 할당하지 못해 실망스럽다. 그러나 중요한 진전을 이룩했다"고 말하고 나머지 8천명은 올해 말까지 분산 수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U 순회 의장국인 룩셈부르크의 진 아셀보른 외무 및 이민담당 장관은 3만2천256명의 난민이 분산 수용될 것이며 오는 10월에 첫 번째 배치가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EU 내무장관들은 EU 지역 이외에 수용돼 시리아 난민 2만2천여명의 유럽 내 정착을 지원하는 방안에 합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헝가리, 오스트리아, 슬로바키아, 슬로베니아, 스페인, 그리고 발트 연안 국가들이 할당된 난민 을 수용하는 데 난색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독일은 가장 많은 1만500명 수용을 받아들였으며 프랑스는 6천750명을 수용하는 방안에 동의했다.
지난 5월 EU 집행위원회는 아프리카와 중동 지역 난민이 도달하는 이탈리아와 그리스 등 남유럽 국가의 난민 수용 부담을 덜기 위해 EU 회원국이 골고루 나누어 수용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난민선을 타고오다 지중해에서 목숨을 잃은 난민이 올해에만 2천 명 가까이에 이르는 등 지중해 난민 사태가 심각해짐에 따라 회원국 간에 책임을 분산하자는 취지다.
이 계획에 따르면 향후 2년간 시리아와 에리트레아 출신 난민 가운데 이탈리아로 들어오는 난민 2만4천명과 그리스 도착 난민 1만6천명 등 총 4만 명이 재배치 대상이 된다.
국가별 배치 인원은 해당 국가의 인구 규모와 국내총생산(GDP)을 40%씩, 실업률과 지난 5년간 난민 수용 규모를 10%씩 고려해 결정된다.
EU 내에서 가장 많은 난민을 받아들이는 독일과 스웨덴 등은 난민 강제할당을 지지하고 있다. 또한 난민들의 도착지인 이탈리아, 그리스, 키프로스, 몰타 등은 다른 EU 회원국들이 더 많은 난민을 수용하기를 바라고 있다.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중해를 통해 유럽으로 난민 5만1천명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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