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 존재 확인하자" 1천150억원 최대규모 프로젝트 출범(종합2보)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1 23: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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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거부 유리 밀너가 전액 지원…스티븐 호킹 박사도 지지
"21세기 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탐색" "외계생명체 존재, 해답 찾을 기회"
△ "외계인 존재 확인하자" 1천150억원 최대규모 프로젝트 출범 (AP=연합뉴스)

"외계인 존재 확인하자" 1천150억원 최대규모 프로젝트 출범(종합2보)

러시아 거부 유리 밀너가 전액 지원…스티븐 호킹 박사도 지지

"21세기 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탐색" "외계생명체 존재, 해답 찾을 기회"



(런던·모스크바=연합뉴스) 황정우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재벌이 외계인 존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세계 최대 규모의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러시아 억만장자 유리 밀너(53)가 1억달러(약 1천150억원)의 자금을 댄 '돌파구 듣기'(Breakthrough Listen) 프로젝트가 2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왕립학회에서 출범을 알렸다.

이 프로젝트는 외계인 존재를 확인하려는 과학자들의 연구들에 자금을 지원한다.

동시에 외계인들에게 전달될 수 있는 지구인 메시지를 만드는 '돌파구 메시지'(Breakthrough Message) 공모 프로젝트도 함께 시작했다. 1등에는 100만달러의 상금을 준다.

영국의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73)를 비롯한 저명 과학자들이 이번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나섰다.

호킹 박사는 출범식에서 한 연설에서 "우주 어딘가 지능을 가진 생명체가 우리들이 보낸 빛들을 볼지도 모르고, 빛 속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될 지 모른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천체망원경을 더 많은 시간 사용할 수 있고 더 뛰어난 데이터 처리 능력을 활용할 수 있는 이번 프로젝트가 이제까지의 외계지적생명체탐사(SETI) 프로젝트들과는 수준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제까지 신호를 보냈던 것보다 10배나 넓은 우주 영역에 지금보다 5배 많은 무선주파수대를 100배 더 빠르게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SETI에서 지금까지 1년 걸리던 데이터 처리를 하루 만에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과학자들은 현존하는 최고의 천체망원경인 미국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그린뱅크망원경과 호주 사우스웨일즈 주의 파크스망원경을 활용할 수 있게 된다.

앤드루 시미언 UC버클리 박사는 "재원 부족으로 연간 24~36시간만 사용할 수 있었던 망원경을 수천 시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혁명 같다"며 환영했다.

연구에 참여하는 과학자 마틴 리스 경은 "외계 생명체 탐사는 21세기 과학의 가장 흥미로운 탐색"이라며 "이번 프로젝트는 외계 생명체 탐사를 다른 궁극의 과학적 질문들에 대한 탐사와 같은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유리 밀너는 "실리콘 밸리 (외부 개방형) 접근 방식을 외계 생명체 연구에 투입하고자 한다"면서 "데이터에 대한 접근을 공개할 것이며 사회 네트워크의 문제해결 능력을 활용할 것"이라며 신호 분석 작업에 일반인의 참여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유리 밀너는 누구?

러시아의 물리학자 출신인 밀너는 1990년 미국으로 이주해 첨단기술 기업 투자자로 변신해 성공한 인물이다.

러시아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오드노클라스니키', '브콘탁테' 등을 운영하는 메일루(Mail.ru) 그룹과 투자전문회사 DST Global 등이 그의 소유다.

명문 모스크바국립대학 '이론물리학과'를 졸업한 수재인 그는 물리학자로서의 능력에 한계를 느끼고 1990년 미국으로 건너가 펜실베이니아대학교의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에서 유학하고 한때 세계은행에서 근무했다.

1990년대 중반엔 지금은 몰락한 러시아 석유재벌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가 이끌던 투자회사 '메나텝 그룹'의 고위 경영자로 일하기도 했다.

그러다 1999년 IT 기업 '넷브리지'를 창립해 인터넷 옥션, 인터넷 쇼핑몰 등의 사업을 시작했으며 이후 사업을 키워 메일루 그룹과 투자전문회사 '디지털 스카이 테크놀로지즈'(DST) 등의 중견기업을 일궈냈다.

페이스북, 트위터 등에 대한 벤처투자로 대박을 터뜨린 그는 이후 실리콘 밸리의 첨단 기술기업 투자를 전문으로 하는 투자자로 널리 알려졌다.

그는 페이스북 설립자 마크 저커버그와 구글의 세르게이 브린 등과 함께 '브레이크스루 상 재단'을 만들어 상금 300만달러로 '실리콘밸리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브레이크스루상'(Breakthrough Prize)을 수여하고 있다.

밀너는 이날 출범식에서 "유리 가가린이 인류 최초로 우주비행에 성공한 1961년에 태어나 어릴 때부터 우주에 관심이 많았으며 어머니도 내 이름을 가가린의 이름을 따 유리로 지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물리학을 공부하면서 던졌던 외계에 생명체가 존재하는지에 대한 질문의 답을 스스로 찾지는 못했지만 이제 뛰어난 학자들을 모아 이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을 기회가 생겼다"고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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