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국부펀드, 아시아 부동산 투자 확대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세계 국부펀드(SWF)들이 아시아 부동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2일 보도했다.
국부펀드들이 글로벌 저금리 환경의 장기화를 내다보고 구미를 중심으로 한 자산 운용에서 투자 대상을 분산하기 시작했으며 그 일환으로 아시아 부동산 투자에 눈길을 돌리고 잇다는 것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을 앞두고 단기 투자 자금이 아시아에서 이탈하는 움직임이 있지만 그 한편에서는 국부펀드와 같은 장기성 자금이 아시아로 향하고 있는 것은 주목된다는 것이 니혼게이자이 신문의 지적이다.
SWF 가운데 부동산 투자에 적극적인 것은 6천790억 달러의 자산을 운용해 세계 2위인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아부다비 투자청이다. 보유 자산의 10%에 가까운 500억 달러 이상을 부동산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아부다비 투자청은 지난 5월에는 홍콩 호텔 3개를 24억 달러에 인수했다. SWF가 아시아 부동산을 대상으로 투자한 것으로는 사상 최대였다.
아부다비 투자청은 6월 발표한 2014년 연례 보고서에서 향후 수년간 주요 신흥국에서 부동산 취득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SWF의 부동산 투자는 최근까지는 런던과 뉴욕 등 구미 대도시의 부동산에 집중돼 있었다. 하지만 초특급 부동산의 경우에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가격이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것이 문제다.
구미 부동산 시장의 주요 투자자였던 카타르 투자청은 향후 5년간 150억∼200억 달러를 아시아 부동산 및 인프라에 투자할 방침을 나타내고 있다.
싱가포르의 국부펀드인 테마섹 홀딩스는 지난 6월 인도의 부동산 회사에 투자했고 싱가포르 정부투자공사(GIC)는 아시아 뿐만 아니라 브라질에서도 쇼핑몰을 사들이는 등 부동산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영국 리서치 기관인 OMFIF가 약 500개의 국부펀드와 공적 연금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는 2014년말 현재 세계의 운용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투자 비중은 9.1%에 해당하는 2조7천억 달러였다.
이 조사에서 향후 3∼5년간 부동산 투자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확대하겠다"고 응답한 비율은 44%를 차지했다.
영국 금융산업의 로비 단체인 시티 UK 크리스 커밍스 최고경영자(CEO)는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투자 기간이 긴 SWF는 대형 인프라 계획의 자금 공급 주체로서 이상적"이라고 지적햇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세계 인프라 시장은 향후 15년간 50조 달러 이상의 투자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종전에는 기존 부동산에 대한 투자가 중심이었지만 앞으로는 신규 및 개발 단게의 부동산에 대한 투자 확대도 예상된다고 전했다.
한편 세계 1위의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도 운용 자산에서 차지하는 부동산 투자의 비율을 높이겠다는 입장이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장기 투자 위험을 분산하는 목적에서 최근 들어 부동산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부펀드로서는 비교적 뒤늦게 2011년에 부동산 투자를 시작했지만 3월말 현재 부동산 투자 비중은 전체의 2.3%를 차지하고 투자 규모로는 세계 3위에 해당한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는 중기적으로는 투자 비중을 5%까지 높일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운용하는 노르웨이 중앙은행 투자관리회사(MBIM)의 잉베 슬링스타드 CEO는 니혼게이자이 신문과 인터뷰에서 "가까운 장래에 일본 부동산에도 투자하고 싶다"고 밝히면서 특히 도쿄의 오피스 건물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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