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태생 40대 미국서 군용 야시경 구입시도 체포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2 10: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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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거주자로 캄보디아 여권 소지, AN/PVS-14 모델


북한 태생 40대 미국서 군용 야시경 구입시도 체포

중국 거주자로 캄보디아 여권 소지, AN/PVS-14 모델



(서울=연합뉴스) 김선한 기자 = 북한 태생의 40대 남성이 미국에서 군사용 야간 투시경(야시경)을 구입해 중국으로 밀반출하려다 미국 수사 당국에 체포돼 구금됐다고 미 언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군 기관지 성조지, AP 통신 등 미 언론은 김성일이라는 이름을 가진 북한 태생 41세 남성이 수출이 엄격히 제한된 군사용 AN/PVS-14와 AN/PVS-7 야시경 6쌍(2만 2천 달러 상당)을 중국으로 빼돌리려다 지난 16일 적발돼 연방구치소에 구금되어 있다고 전했다.

언론에 따르면 북한 출신으로 캄보디아 여권을 소지하고 중국에 거주하는 김씨는 지난 4월부터 위장작전을 수행 중이던 국토안보부 소속 요원과 온라인과 전화로 구매 상담을 해오다 16일 하와이주 호놀룰루에서 만나 물건을 건네받으려다 체포됐다.







국토안보부 비밀요원은 김씨가 AN/PVS-14 모델 세 쌍과 AN/PVS-7 세 쌍을 구체적으로 지명해 구매 의사를 밝혀왔다고 밝혔다.

AN/PVS-14 모델은 군에서 널리 사용되는 3세대 형 단안식 야간 투시경으로 내장된 적외선 조명기와 조절 가능한 헤드 마운트 등을 갖춰 손을 대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으며, 무기에 장착도 가능하다. AN/PVS-7은 군에서 가장 많이 보급된 모델로 3만∼5만 배까지 빛을 증폭하는 능력을 갖춘 3세대 야시경이다.

국토안보부 비밀요원은 20일 지방법원 증인 진술을 통해 김씨가 계약금으로 1만 6천 달러를 현찰로 지급했다고 밝혔다.

이어 두 사람은 AN/PVS-7 모델 세 쌍을 상자 안에 넣고 포장했으며, 이어 김씨가 상자 안에는 중고 장난감과 수건이 들어 있다며 거짓으로 세관신고서를 작성했다. 두 사람은 다시 우체국으로 가서 중국으로 상자를 발송하고 나서, 다음날 다시 만나 나머지 AN/PVS-14 모델 세 쌍을 처리하기로 했다.

김씨가 왜 이 장비를 사들여 중국으로 반출하려고 했는지, 최종 수요자가 누구인지, 다른 미제 군수품 수출 시도는 없었는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AP통신은 김씨가 중국어 통역을 데리고 법원에 출두했으며, 재판장은 그가 공선변호사의 조력을 받을 자격이 없으며 보석을 불허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연방 검찰은 김씨가 기소되고 나서 유타주로 이송돼 재판을 거치게 된다고 밝혔다.

김씨는 재판과정에서 변호사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캄보디아 대사관과 중국 대사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씨가 사들이려 한 야시경은 미국 군수품목(US Munitions List)에 올라 있으며, 수출은 무기수출통제법의 적용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미국은 북한, 중국, 시리아, 쿠바, 베네수엘라, 이란, 벨라루스, 수단, 미얀마, 라이베리아 등에 대한 군수품 수출을 불법으로 규정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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