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네주맙, 치매 진행 억제 효과 있다"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3 09:4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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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네주맙, 치매 진행 억제 효과 있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일라이 릴리 제약회사가 개발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제 솔라네주맙(solanezumab)이 초기 또는 경증 환자에게 치매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연장 임상시험 결과 밝혀졌다고 AP통신 등이 22일 보도했다.

솔라네주맙의 이 같은 효과는 워싱턴에서 진행되고 있는 미국 알츠하이머병학회 국제학술회의에서 발표됐다.

임상시험 결과를 분석한 서던 캘리포니아 대학의 폴 에이센 박사는 솔라네주맙의 치매 진행 지연 효과는 시간이 갈수록 점점 뚜렷하게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솔라네주맙은 원래 마지막 3상 임상시험에서 실패한 것으로 2012년 발표됐었다.

그러나 임상시험 결과를 세밀히 분석해 보니 참가환자 중 증상이 가벼운 1천여 명은 인지기능 저하 속도가 평균 34% 느려졌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이에 고무된 릴리 사는 임상시험을 18개월 연장, 이들 경증환자에게 계속해서 솔라네주맙을 투여하고 그때까지 대조를 위해 위약이 투여된 경증환자들에게는 진짜 솔라네주맙을 투여하면서 두 그룹 사이의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비교분석 했다.

그 결과 선발 그룹은 인지기능 저하 억제 효과가 그대로 지속되면서 후발 그룹보다는 인지기능이 나은 것으로 밝혀졌다.

인지기능 테스트 성적의 차이는 2점 정도로 그리 크지는 않았지만 이는 솔라네주맙이 인지기능 저하 속도를 지연시키는 효과가 있음을 확인해 주는 것이다.

그러나 보다 확실한 것은 릴리 사가 치매환자 2천100명을 대상으로 별도로 진행하고 있는 또 다른 임상시험 결과가 나오는 내년말에나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솔라네주맙은 치매를 유발하는 주범으로 알려진 뇌의 독성 단백질 베타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표적으로 하는 단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제제다.

한편 이날 학술회의에서는 다른 2가지 치매 치료제에 대한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그 중 하나는 로슈 제약회사가 개발한 간테네루맙(gantenerumab)으로 마지막 단계의 임상시험에서 목표한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작년 12월 임상시험이 중단됐다.

그러나 임상시험 자료를 세밀히 분석한 결과 일부 환자들의 경우 치매의 핵심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뇌세포의 베타 아밀로이드 단백질 응집과 타우 단백질 엉킴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발견됐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자유(VU)대학 메디컬센터의 필립 셸텐스 박사는 이날 연구발표를 통해 그 이유가 간테네루맙의 투여 단위가 너무 낮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로슈 사는 투여 단위를 올린 가운데 추가적인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또 하나의 치매 치료제는 바이오젠 제약회사의 아두카누맙(aducanumab)이다.

아두카누맙은 작년 1상 임상시험에서 일부 환자의 경우 인지기능 저하의 진행이 느려진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젠 사는 이날 추가 발표를 통해 고용량이 투여되면 효과가 더 커진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바이오젠 사는 현재 대규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다.

치매 치료제는 1998년 이후 모두 120여 종이 개발됐으나 임상시험에서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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