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 집값 고공행진…중간값 100만 호주달러 돌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3 10:3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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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금리와 투자 열풍 탓…시드니 중간값 > 런던 평균값


시드니 집값 고공행진…중간값 100만 호주달러 돌파

저금리와 투자 열풍 탓…시드니 중간값 > 런던 평균값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거품 논란에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시드니 주택의 중간값이 사상 처음으로 100만 호주달러(8억6천만원)를 돌파했다고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가 23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22일 공개된 '도메인(Domain) 집값 보고서'를 인용, 1960년대 이래 최저 수준의 금리와 투자 열풍이 맞물리면서 시드니 주택의 중간값은 지난 분기(4~6월)에 100만616 호주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시드니 주택의 중간값은 런던 주택의 평균값보다 높으며, 이제 빠른 속도로 뉴욕의 집값 수준을 향해 접근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전했다.

시드니 주택의 중간값은 지난 분기에만 8.4% 상승한 것을 포함해 최근 1년 사이에 22.9%인 약 20만 호주달러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를 작성한 도메인의 선임 이코노미스트 앤드루 윌슨 박사는 "1980년대 말 이래 가장 높은 증가율"이라며 "이는 낮은 금리 때문이며, 금리는 계속 내리막길로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덩달아 투자용 부동산 대출도 눈에 띌 정도로 늘고 있다.

윌슨 박사는 "주택시장 대출의 62%는 투자용"이라며 올해 1~5월 투자용 대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 증가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집값이 하루가 멀다 하고 오르면서 많은 사람에게 주택 구매는 그림의 떡이 되고 있다.

시드니 이너 웨스트지역의 부동산 업자인 피터 고든은 "발메인 지역의 침실 1개와 서재 1개를 가진 집이 최근에 105만 호주달러에 팔렸다"며 이제 자기 구역에서 100만 호주달러는 중간값이라기보다는 시초가라고 신문에 전했다.

경매업자인 윌 햄슨은 부동산 시장이 과열 상태라고 인정하면서도 약간의 조정은 있겠지만, 붕괴로까지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호주 국내와 외국의 투자 수요가 엄청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 시장의 관심은 다음달 초 호주중앙은행이 추가로 금리를 인하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시드니 일부의 집값이 "미쳤다"(crazy)라고 말했던 글렌 스티븐스 중앙은행장은 22일 "추가로 (금리를) 낮추느냐 하는 문제는 내가 전에도 말했듯이 논의될 사안"이라고 말해 관심을 모았다.

이에 따라 다음달 금리인하 가능성이 반반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지만 바로 다음달보다는 수개월 내에 단행될 것이라는 쪽에 더 무게가 실리고 있다.

하지만 호주 금융당국은 이미 부동산 가격의 급락에 대비하고 있다.

호주건전성감독청(APRA)은 지난 20일 성명을 통해 주택 대출에 대한 위험도가 올라갔다며 4대 주요 은행들에 자본 적립비율을 0.8% 가량 높이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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