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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아리스테기 노티시아스'를 운영하고 있는 카르멘 아리스테기.(AP=연합뉴스DB) |
멕시코 언론 "대통령 조카 국영기업 부정 취업" 폭로
(멕시코시티=연합뉴스) 이동경 특파원 =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의 조카딸이 국영석유기업인 페멕스(PEMEX)에 부정 취업해 과다한 보수를 받고 있다고 현지의 한 웹사이트가 폭로했다.
멕시코 폭로 전문 웹사이트인 '아리스테기 노티시아스'는 23일(현지시간)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조카 마리아 페르난다 프레텔리니(25)가 관련 경력도 전혀 없이 페멕스에 취업해 대학 졸업 신입 사원 초임의 5배가 넘는 월 4천 달러의 급여를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페르난다 프레텔리니는 2007년 사망한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전 부인 모니카 프레텔리니와 자매지간인 클라우디아 프레텔리니의 딸이다.
페르난다는 자선단체 성격의 비정부기구에서 단 1년간 근무한 경력으로 경험도 없는 홍보 관련 중간 간부직을 페멕스에서 맡고 있으나, 공개 모집 등의 절차도 거치지 않아 선발 과정이 불투명하다고 아리스테기 노티시아스는 지적했다.
또 페멕스는 페르난다를 직원 명부에도 등재하지 않아 관련 법규를 어기고 있다고 아리스테기 노티시아스는 덧붙였다.
페르난다는 작년 취업한 지 2개월 만에 5천 달러의 대출을 받는가 하면 페멕스가 지원한 경비로 미국 뉴욕에 휴가를 가기도 했다고 이 웹사이트는 주장했다.
페르난다가 일했던 자선단체의 한 관계자는 "페르난다는 우리 단체에서 보조 업무만 했을 뿐 관리 경험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페르난다는 멕시코 최고 부유층 자녀가 다니는 아나왁대학에서 마케팅을 전공했다.
페멕스 홍보부서 측은 이러한 폭로와 관련해 페르난다가 관련 업무에 대한 경험과 능력이 충분하다고 해명했다.
아리스테기 노티시아스는 멕시코 언론계에서 유명한 인물인 카르멘 아리스테기가 운영하는 웹사이트다.
카르멘 아리스테기가 이끄는 추적보도팀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의 현재 부인인 앙헬리카 리베라 여사가 페냐 니에토 대통령이 멕시코 주지사로 재직하던 2012년 1월 70억 원대에 달하는 고가 주택을 부정하게 취득한 사실을 작년 11월 폭로한 바 있다.
리베라 여사는 관급 공사를 많이 수주한 한 업체로부터 담보를 통해 호화 주택을 부정하게 사들였다는 의혹이 확산하자 자신의 웹사이트에서 동영상을 통해 해명을 한 뒤 집을 매각했다.
당시 멕시코의 MVS라디오 방송국에서 '모닝 뉴스쇼'를 진행하던 아리스테기는 방송국측이 리베라 여사의 고가주택 의혹을 폭로한 추적보도팀 기자 2명을 해고한 것에 대해 반발해, 자신이 방송국에서 계속 일하는 조건으로 기자들의 복직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고 결국 지난 3월 해고됐다.
아리스테기가 해고된 것과 관련해 멕시코 언론계에서는 "중대한 언론 자유의 침해"라는 비난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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