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20여년 후원 미국 재단 철수…러 정부 탄압?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05:4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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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0여년 후원 미국 재단 철수…러 정부 탄압?



(뉴욕=연합뉴스) 김화영 특파원 = 미국의 저명 비정부기구로 러시아에서 20년 이상 활동해온 '맥아더 재단'이 러시아에서 철수하기로 했다.

맥아더 재단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러시아에서 통과·시행된 일련의 법들로 인해 국제 재단이 이곳에서 효율적으로 활동하고, 유망한 단체를 지원하는 거의 불가능해졌다"고 밝혔다.

만약 러시아에서 계속 활동할 경우, 이 재단 소속의 러시아인 직원들과 재단의 후원을 받는 현지 시민사회단체가 위협을 받기 때문에 러시아 지부의 문을 닫기로 했다는 것이다.

미국 시카고에 본부를 둔 맥아더 재단이 러시아에 지원해온 금액은 1992년 이래 1억7천300만 달러(2천8억5천300만 원)가 넘는다고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23일 전했다.

러시아의 교육과 인권을 증진시키고, 핵무기 확산을 제어하는 활동이 주로 후원을 받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5월 검찰이 외국 및 국제 단체를 러시아에 '바람직하지 않은' 단체로 지정하고, 러시아 안보 및 헌정질서에 위협이 될 경우 폐쇄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안에 서명했다.

러시아 상원은 최근 12개 외국 비정부기구가 이 사례에 해당하는지를 조사할 것을 정부에 요구했는데, 여기에 맥아도 재단도 포함돼 있었다.

특히 러시아 관영 매체는 맥아더 재단이 러시아에 반체제 정서를 확산시키고, 현 정부를 무너뜨리려는 미국의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재단은 성명에서 "미국 정부로부터는 완전히 독립돼 있으며, 어떠한 재정 지원도 받지 않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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