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 앞둔 말기암 환자, 항암치료 효과 의문"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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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죽음 앞둔 말기암 환자, 항암치료 효과 의문"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죽음을 몇 달 앞둔 말기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뉴욕 웨일 코넬 의과대학 말기의료연구센터(Center for Research on End-of-Life Care)의 홀리 그리거슨 박사는 죽음이 얼마 남지 않은 말기 암 환자에 대한 고식적 항암화학요법(palliative chemotherapy)이 환자의 삶의 질을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3일 보도했다.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이란 증상을 완화하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키기 위한 치료로 예상 생존기간이 6개월 미만인 말기암 환자들에 시행된다.

6개 종양 클리닉에서 죽음을 6개월 정도 남긴 말기암 성인 환자 312명(평균연령 59세)이 사망한 후 가족 또는 보호자에게 사망 전 마지막 주의 삶의 질을 물어본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블랭키 박사는 말했다.

이들은 모두 폐암, 대장암, 췌장암, 유방암 등 고형암이 전이된 환자로 이 중 약 절반이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을 받았다.

이미 일상생활 기능이 떨어진 상태인 환자는 항암치료를 받은 사람이나 받지 않은 사람이나 사망 전 마지막 주간의 삶의 질에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일상생활 기능에 별문제가 없었던 환자 122명의 경우는 항암치료를 받은 환자가 받지 않은 환자보다 더 많이 삶의 질이 악화됐다.

삶의 질이 크게 나빠진 환자는 항암치료 그룹이 56%로 항암치료를 받지 않은 환자의 31%에 비해 2배 가까이 많았다.

전체적으로는 항암치료를 받은 그룹과 받지 않은 그룹 사이에 생존기간의 차이가 없었다.

이에 대해 오리건 보건과학대학 종양전문의 찰스 블랭키 박사는 고식적 항암화학요법은 환자의 삶의 질을 개선하고 생존기간을 연장시킨다는 두 가지 목적으로 행해지고 있는데 이 연구결과는 항암치료가 이 두 가지 모두에 효과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논평했다.

그러나 또 다른 종양전문의 토머스 그리빈 박사는 이 결과를 일반화해서는 안 되며 말기암 환자에 대한 항암치료는 환자 개개인의 상태에 따라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연구결과는 부작용이 적고 특정 종양을 직접표적으로 하는 새로운 항암제들이 개발되기 전의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라고 그는 지적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AMA) 학술지 '종양학'(Oncology) 최신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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