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만류에도 크림 방문 강행한 佛 의원들 "대러 제재 반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4 17: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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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모습 서방 언론 보도와 크게 달라"

정부 만류에도 크림 방문 강행한 佛 의원들 "대러 제재 반대"

"현지 모습 서방 언론 보도와 크게 달라"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친러시아 성향의 프랑스 의원들이 23일(현지시간) 자국 정부의 만류에도 러시아로 병합된 크림을 방문해 현지 자치 정부 지도부와 면담하는 등 독자 행보를 강행했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 등을 단죄하는 서방의 대러 제재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프랑스 외무부는 앞서 자국 의원들이 자발적으로 크림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며 이 방문이 국제법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한 바 있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의회의 대표적 친러파 인사로 양국 의원 친선 모임인 '프랑스-러시아 대화'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공화당 의원 티에리 마리아니가 이끄는 10명의 대표단이 모스크바를 경유해 이날 크림 공화국 수도 심페로폴에 도착했다.

현지에서 의원들은 크림 공화국 수장 세르게이 악쇼노프, 공화국 의회 의장 블라디미르 콘스탄티노프 등과 면담했다. 콘스탄티노프 의장은 면담에서 프랑스 의원들의 크림 방문이 "용감한 행동"이라고 치켜세웠다.

의원들은 이어 흑해 연안의 휴양도시 얄타를 방문해 현지 주민들과 대화를 나눴다.

마리아니 의원은 대화에서 지난해 3월 크림 주민들이 러시아로의 병합을 결정한 주민투표를 실시함으로써 현재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것과 유사한 유혈 사태를 피할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마리-크리스틴 달로스 의원은 크림의 현실이 서방 언론들이 전하는 모습과는 크게 차이가 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곳에서 젊은이들과 얘기하고 소수 민족인 크림 타타르족 대표들과도 대화를 나눴다"며 "언론이 전하는 모습과의 차이가 엄청나고 크림에 대해 전혀 다른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의회 유럽사무위원회 부위원장 제롬 라베르는 크림을 방문한 의원들은 러시아와 크림에 대한 서방의 제재에 반대한다고 밝혔다.

일부 의원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비난하는 내용의 글귀가 적힌 티셔츠를 기념품으로 구입하기도 했다. 셔츠에는 오바마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이 박혀 있고 그 밑에는 "오바마 당신은 악한이오"라는 글귀가 적혀 있었다.

프랑스 의원들의 크림 방문은 지난해 초 우크라이나 사태가 터진 이후 서방 정치인들의 첫 번째 현지 방문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서방은 러시아의 크림 병합이 불법이라는 우크라이나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와 관련된 러시아와 크림 공화국 정부 인사들에 제재를 가했었다.

우크라이나는 자국을 경유하지 않는 크림 방문은 허용될 수 없다며 프랑스 의원들을 제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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