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과 전속계약했다" 속여 8억원 꿀꺽한 연예인 매니저
매니지먼트사·드라마제작사 등 속아넘어가
(서울=연합뉴스) 이보배 기자 = 서울 강남경찰서는 위조한 서류로 배우 이종석과 전속계약을 맺은 것처럼 속여 8억원을 챙긴 혐의(사기 등)로 조모(46)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2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위조한 전속계약서를 근거로 올해 4월부터 석달간 한 매니지먼트사에서 계약금 5억원을, 이달 16일에는 드라마 제작사에서 출연 계약금 3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조씨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준약관을 응용해 PC방 컴퓨터로 전속계약서를 위조한 것으로 드러났다.
심부름센터에 의뢰해 위조한 인감증명서에는 이씨가 실제 거주하는 동네와 비슷한 주소를 썼다. 매니지먼트사 등에서 계약금을 받을 때는 이씨와 동명이인의 계좌로 돈을 받는 치밀함을 보이기도 했다.
수십년 동안 유명 가수들의 매니저로 활동한 조씨는 최근 이씨의 계약이 끝나간다는 소문이 돌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
통상 계약기간 만료를 앞둔 A급 연예인은 비밀리에 재계약 매니지먼트사를 찾는데, 조씨가 이씨의 인감증명서까지 들고 있어 피해자들이 조씨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경찰은 조씨가 다른 매니지먼트사를 상대로 유사한 범행을 저질렀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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