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마관광 등으로 고급화, 중동·동남아로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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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연합뉴스) 김호천 기자 = 원희룡(오른쪽) 제주지사가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쉬진 봉황넷 부총재를 만나 악수하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15.7.24 <<제주도 제공>> |
방중 원희룡 "18만원짜리 제주관광…숙식 되겠나"(종합)
"20년간 굳어진 저가 패키지관광서 이젠 탈피해야"
"테마관광 등으로 고급화, 중동·동남아로 다변화"
(베이징=연합뉴스) 이준삼 특파원 = "베이징 지하철에 990위안(약 18만6천원) 짜리 한국관광상품(광고)이 붙었다고 합니다. 서울과 제주도 여행이 포함된 3박4일짜리입니다…(이런 여행에서) 제대로 재우고, 제대로 먹이겠습니까?"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로 직격탄을 맞은 중국인들의 제주관광 활성화를 위해 베이징(北京)을 찾은 원희룡 제주지사는 24일 한국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덤핑' 식으로 거래되는 한국관광상품 현실의 한 단면을 이같이 꼬집었다.
원 지사는 "(990위안짜리 상품이) 어떻게 가능한지를 중국여행사에 물어보니, 전세 저가항공기 관광을 모집하다 자리가 남으면 이런 게 나오고, 이를 모집하는 딜러도 있다고 한다"며 지난 20년간 '저가관광'으로 굳어진 한국관광상품 가격을 더욱 낮추는 요소라고 말했다.
또 중국여행사 관계자의 말을 인용, "중국여행사들은 일본 관광상품 같은 것은 일시적으로 어려움이 있어도 어느 정도 가격 이하로는 팔지 않고 있다"며 "우리가 국가적으로 고민해볼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중국인들의 한국관광을 이제는 '양적' 측면보다는 '질적'인 측면으로 전환할 때가 됐다는 뜻이다.
원 지사는 앞으로 제주도는 직접 중국 내 기관, 여행업체 등과 접촉해 관광프로그램을 개발·홍보하며 '도매' 방식으로 이뤄지는 제주도 여행상품을 '소매', '맞춤형' 방식으로 전환하는 노력도 기울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도 관광을 고급화하는 방법으로는 독립관광, 테마관광, 마이스(MICE) 관광 등을 제시했다.
마이스는 기업회의(Meeting)·포상관광(Incentive)·국제회의(Convention)·전시회(Exhibition) 등 대규모로 이뤄지는 관광을 뜻한다. 전통적인 관광에 비해 부가가치가 높다.
그는 "저가관광으로 인한 한국 이미지의 추락은 무시무시한 국가적 손실"이라고 지적했다.
원 지사는 이번 메르스 사태로 제주도민 사이에서는 "스스로 경쟁력이나 질적 서비스를 높이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자각도 생겼다"며 "중국인이 (어느 날) 갑자기 제주도에 오지 않을 수도 있음을 인식하는 계기도 됐다"고 말했다.
중국 쪽에 과하게 쏠려있는 관광, 투자를 다변화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원 지사는 "중동은 헬스, 휴양 쪽에 가능성이 있는 것 같고, 동남아는 교육, 고급관광 등의 수요가 상당한 것 같다"며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은 중산층이 아주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또 투자부분에 대해서는 "싱가포르, 중동, 일본 등으로 될 수 있는 대로 많이 유도하려 한다", "싱가포르는 한국과의 공동투자에 굉장히 관심이 많다"고 설명했다.
원 지사는 "크루즈(여행)은 매년 30%씩 급성장한다. 내년에 강정항이 들어서면 크루즈 수용 능력은 굉장히 커진다. 제주공항 시설도 확장공사에 들어갔다"며 "장기적으로는, 좀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주도 방문객이 한해) 1천500만∼2천만 명까지는 갈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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