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예능프로그램 자막 '홍수'…3~4초에 1개꼴
방심위 분석…"긍정적 역할 강화 노력 필요"
(서울=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 TV 예능 프로그램들이 대략 3∼4초에 한 번꼴로 자막을 사용하고 있으며, 부적절하거나 어법에 맞지 않는 자막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지상파와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등 6개 채널 주중 예능프로그램의 자막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프로그램당 자막 전환시간이 평균 3.5∼9.5초로 집계됐다.
MBC '황금어장 - 라디오스타'는 80분 방송에 자막 노출 건수가 1천427개로, 분당 평균 17.8개, 평균 자막 전환시간은 3.5초로 가장 짧았다.
KBS2 '대국민 토크쇼 - 안녕하세요'는 80분 방송시간에 1천315개의 자막을 노출해, 분당 자막건수가 16.4개, 평균 자막 전환시간이 3.6초였다.
JTBC '냉장고를 부탁해'도 61분동안 총 자막 건수가 997개(분당 평균 16.3개)로, 평균 3.6초당 1개의 자막이 사용됐다.
tvN '삼시세끼 정선편'의 평균 자막 전환시간은 3.7초(86분간 1천378개), SBS '정글의 법칙'은 4.3초(95분간 1천309개)였다.
MBN '아주 궁금한 이야기(아궁이)'는 87분간 549개(분당 6.3개)의 자막을 사용해 평균 자막 전환시간이 9.5초로 가장 길었다.
전체 자막 중 방심위의 지적을 받은 건수도 291개나 됐다.
지적 항목 별로는 '외래어·외국어 표현의 과다 사용'이 127건으로 가장 많았고, '띄어쓰기 오류'도 104건이나 됐다.
이 밖에 '부적절하거나 부정확한 어휘' 24건, '비하·차별적 표현' 19건, '맞춤법 표기 오류' 10건, '비속어' 7건 등이 지적됐다.
지적 건수는 출연자의 발언을 그대로 옮긴 자막이 93건인데 비해 제작진이 의도적으로 표기한 자막이 198건으로 훨씬 많았다.
반면 진행자가 사용한 비속어를 표준어로 수정하거나 외국어를 우리말로 풀이해 주는 등 자막의 순기능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도 있었다.
방심위는 "자막은 방송 녹화 후 제작진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인 만큼 자막의 부정적 역할을 지양하고 긍정적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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