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서 셀카 찍던 러 주민 우크라군 총격에 부상 '파문'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주서…민간인 상대 총격 이례적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러시아 남부 국경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초소를 배경으로 '자가촬영사진'(셀카)을 찍던 러시아 주민이 우크라이나군의 총격을 받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우크라이나군이 잇따라 자국 영토에 들어온 러시아군을 체포했다는 발표를 하면서 양국 군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생했다.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국경수비대 공보실은 26일(현지시간) 발표한 보도문을 통해 "우리 영토인 남부 로스토프주의 밀레로프스크 지역 저수지에서 수영을 하며 쉬던 러시아인 3명이 인근의 우크라이나 국경 초소를 배경으로 셀카를 촬영하던 도중 총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공보실은 "우크라이나 국경 수비대원 중 1명이 러시아인들을 향해 '멈춰라'는 명령과 함께 총격을 가했다"면서 "이 때문에 러시아 휴양객 중 1명이 가슴에 총상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동료들은 부상자를 차에 태워 인근 러시아군 초소로 옮겨 응급처치를 받게 한 뒤 시내 병원으로 후송했다.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군인이 아닌 민간인을 향해 총격을 가한 것은 이례적인 일이어서 파문이 일고 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전날 러시아와 접경한 자국 동부 도네츠크주의 국경 지역에서 탄약을 싣고 가던 러시아군 현역 소령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은 이 장교가 분리주의 반군 소속 군인과 함께 트럭으로 탄약을 수송 중이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5월 중순에도 도네츠크주에 인접한 루간스크주에서 러시아 군정보기관인 총정보국(GRU) 산하 부대 소속 중사와 대위 등 군인 2명을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사건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정부군과 분리주의 반군 간 분쟁에 개입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받아들여져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우크라이나와 서방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으로 군대를 파견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으나 러시아는 이같은 주장을 줄기차게 반박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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