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스크바서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7 18: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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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 등 20여명 참가, 미래협력 방안 논의
파노프 전 주한 러시아 대사 "아베 역사왜곡 용납 안 돼"
△ 한-러 세미나 진행하는 토르쿠노프 총장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7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열린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학술회의에서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므기모(모스크바 국립국제관계대학) 총장 겸 한·러소사이어티 회장이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행사는 수교 25주년, 광복 70주년 그리고 한국슬라브ㆍ유라시아학회 창립 30주년을 맞아 양국의 상호인식과 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렸다. 왼쪽부터 알렉산드르 파노프 전 주한 러시아 대사, 토르쿠노프 총장, 서상국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장, 이규형 전 주러 한국 대사. 2015.7.27 superdoo82@yna.co.kr

모스크바서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 등 20여명 참가, 미래협력 방안 논의

파노프 전 주한 러시아 대사 "아베 역사왜곡 용납 안 돼"



(모스크바<러시아>=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유라시아 친선특급의 모스크바 도착과 한·러 수교 25주년을 기념해 한국과 러시아 양국의 미래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슬라브·유라시아학회와 러한소사이어티, 중앙대, 한국외대, 한양대는 27일(현지시간) 오전 모스크바 주재 한국대사관에서 '한·러 수교 25주년 및 광복 7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에는 아나톨리 토르쿠노프 모스크바국립국제관계대(MGIMO) 총장과 이규형 전 주러 한국대사, 알렉산더 파노프 전 주한 러시아대사 등 양국 전문가 20여명과 새누리당 이주영 의원, 조태용 외교부 1차관 등이 참석했다.

토르쿠노프 총장은 "당시에는 양국 수교가 이렇게 빨리 이뤄지고, 양국 관계가 그렇게 빨리 진척될 것이라고 누구도 생각지 못했다"면서 "이후 많은 발전이 있었지만 정치적 이유 등 인위적 요소 때문에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아 아쉽다"고 말했다.

파노프 전 대사는 "한·러가 수교에 이르는 과정은 험난했지만 '비가 온 후에 하늘이 맑다'는 동양 속담이 있다"면서 "25년이 지난 현재 한·러 관계는 단순히 한반도 평화의 유지 요소일 뿐 아니라 동북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는 중요한 요소가 됐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조연설 중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왜곡 시도를 강하게 비판해 눈길을 끌었다.

파노프 전 대사는 "역사 왜곡 문제는 미국조차도 지지하지 않는 것으로 보이며, 미국은 아베 총리를 역사 망상론가로 보고 있다. 과거 식민지 지배 역사와 기록, 일본의 강제노역, 끌려간 많은 여성들의 문제를 외면하는 일본의 행태는 용납될 수 없다"면서 "이 부분에 있어 한·러는 입장이 일치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는 유라시아 시대의 한·러 양국의 협력방안을 놓고 다양한 의견이 개진됐다.

타찌아나 이사첸코 MGIMO 교수는 "현재 러시아는 한국에 연료와 농산물 등 원자재를 수출하고 한국산 완제품을 수입하고 있다"면서 "협력 진전을 위해 양국은 정유와 조선, 인프라 건설 프로젝트 협력 등 투자협력 증진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성장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송정수 교수와 김세일 교수는 "한국 대학생 302명을 대상으로 러시아에 대한 인식을 설문조사한 결과 부정적 응답이 다수를 차지했고, 통일을 위해 좋은 외교관계를 가져야 할 국가를 묻는 질문에는 54.6%가 중국을 꼽은 반면 러시아란 답은 5.3%에 불과했다"며 보다 적극적인 문화교류 사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오후에는 한·러 양국 대학생과 청년들이 참석하는 '한·러 대학생 포럼'이 열리며, 저녁에는 소프라노 조수미씨 등이 출연하는 한·러 수교 25주년 기념 음악회가 모스크바 국립음악원 볼쇼이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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