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미국, 시리아 접경지에 'IS 없는 지대' 추진
비행금지 조처 가능성…나토 연쇄 개입 고리될 듯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터키가 시리아 내 일부 접경 지역에 수니파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세력을 소탕한 이른바 'IS 없는 지대'를 미국과 협력해 조성하기로 했다.
터키와 미국은 시리아 반정부군을 지원하고, 피란민이 머무는 안전 지역으로 'IS 없는 지대'를 조성한다는 계획이나 비행금지 조처 등이 취해질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BBC 등이 미국과 터키 관리들을 인용,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일 비행금지 조처가 내려지면 이를 유지할 무력 사용이 불가피하고 터키는 집단안보 동맹인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만큼 회원국들의 연쇄 개입도 이뤄질 수 있다고 BBC는 분석했다.
나토는 터키의 요청을 받아 28일 이 사안을 논의하는 긴급회의를 연다.
터키는 이 계획을 발표하기에 앞서 IS에 대해 처음 공습을 했고, 시리아 내 군사 목표물에 미국 주도의 공습을 돕고자 터키 공군 기지를 쓰도록 했다.
'IS 없는 지대'의 규모는 유프라테스 강 서쪽 109㎞ 지대를 포함하되 최종안은 논의 중이라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했다. 앞서 터키 일간 휴리예트는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의 98㎞ 구간에 폭 40㎞ 규모의 이런 안전지대를 조성한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시리아 난민 180만 명을 수용 증인 터키는 'IS 없는 지대'를 만들어야 반(反) IS 전선에 가담하겠다고 조건을 내걸었던 점을 살필 때 앞으로 터키가 IS에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된다.
문제는 터키 내 분리독립 세력인 쿠르드족의 동향이다. 미국은 쿠르드 무장세력이 IS와 대항하도록 수개월간 시리아 내 IS 거점을 공습하며 측면 지원했다. 터키 정부는 그러나 이런 성공이 터키 내 다른 쿠르드 족으로 번질까 우려하고 있다.
시리아 쿠르드족 세력인 민주동맹당(PYD)의 민병대인 인민수비대(YPG)는 터키가 IS 세력에 공습을 가하면서 쿠르드 민병대 차량과 병력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총리는 터키가 IS와 쿠르드 무장세력의 위협을 받는 한 군사 작전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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