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봉급생활자 상·하위 간 임금 양극화 심화< NYT>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8 11:4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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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들 몸값 치솟아…임원진에서도 인문계 밀어내

美 봉급생활자 상·하위 간 임금 양극화 심화< NYT>

과학·기술·공학·수학 전공자들 몸값 치솟아…임원진에서도 인문계 밀어내



(서울=연합뉴스) 윤동영 기자 = 미국의 화이트칼라 봉급 생활자들 사이에서도 임금격차가 점점 심해지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전했다.

미국의 임금의 중간값은 지난해 초에 비해 2% 오른 데 비해 학사 이상의 학위를 가진 직장인의 중간 임금은 2.7% 상승했으며, 대학 학위를 가진 직장인 상위 10%의 월급은 6% 이상 인상됐다.

미국에서 매월 20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생기고 공식 실업률도 지난 6년 사이에 최저인 5.3%로 떨어졌지만 소수 상위층을 제외하곤 많은 대학졸업자를 포함해 직장인 대부분이 이렇다 할 임금인상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인력충원 업체인 커리어빌더의 맷 퍼거슨 사장은 "학사 학위가 직장을 갖게는 해준다. 대학 졸업장을 가진 사람 중 실업자는 많지 않다"고 지적하고 "그러나 학사 학위만으론 기대하는 임금 인상을 얻기 어렵다"고 말했다.

임금 양극화 현상은 타 직종에 비해 평균 월급이 많고 대학 졸업장 이상을 요구하는 분야에서 더 크게 나타난다.

신문은 미국 노동통계국의 최근 연구 결과를 인용, 지난해 예술, 연예, 미디어 분야의 최상위층 임금이 최하위층에 비해 6배나 된다고 지적했다. 2007년 4배였던 것에 비해 격차가 더 심하게 벌어진 것이다.

가장 보수가 높은 헬스케어 전문직종의 경우 최상층과 최하층 간 격차가 2007년 3배가 채 안 되던 것이 2014년엔 4배가 됐다.

금융, 부동산 분야도 마찬가지여서, 연간 5만 달러 미만의 봉급자들은 지난해 4·4분기에 임금이 떨어진 데 반해 7만 5천 달러 이상을 받던 상위층은 3.4% 상승했다.

로런스 카츠 하버드대 경제학 교수는 대학 졸업자들이 구하는 일자리의 임금수준이 이들의 기대에 못 미침에 따라 소득 불평등 논란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른바 스템(STEM. 과학, 기술, 공학, 수학) 분야 전공자들은 이러한 전반적인 임금 약세에서 벗어나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지적했다.

스템 전공자들은 이미 인문계 전공자들보다 많이 임원 자리에 오르고 있으며, 특히 과거 영문학이나 사회학 학위 소지자들로 채워졌던 분야에서도 이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앤서니 카니베일 조지타운대 교수는 "공학기술자이거나 화학이나 수학을 배운 사람들은 전 산업분야에 진출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경영진에도 진입할 수 있다"며 "이제는 엔지니어가 판매와 영업 이사가 되는 시대"라고 말했다.

스템분야 전공자들도 워낙 빠른 기술의 진보 때문에 학교에서 배운 전문기술이 쓸모없어지게 될 수 있지만, 페이스북, 아마존, 구글 같은 거대 미디어·기술 회사들이나 대형 제약회사, 생물기술분야 신생기업들의 인재 쟁탈전 때문에 상위층의 봉급이 나날이 크게 뛰어오르고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새로운 기술분야 전공자들이 인문분야 전공자들보다 월급을 많이 받기 시작한 것은 이미 오래됐으나, 그 격차가 점점 벌어져 지난해 졸업한 전문기술자들은 연봉 6만 5천 달러부터 시작하는 데 비해 인문계 졸업자들의 최초 연봉은 4만 2천 달러를 밑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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