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캐나다 제1야당 신민주당(NDP)의 토머스 멀케어 대표.(로이터=연합뉴스 DB) |
캐나다 야당, 경제정책 호감도서 집권 보수당 첫 추월
10월 총선 여론조사
(밴쿠버=연합뉴스) 조재용 통신원 = 경제 불황기에 치러지는 오는 10월 총선을 앞두고 캐나다 야당이 경제정책에 대한 국민 호감도에서 집권 보수당을 처음으로 추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유력 일간지 글로브앤드메일지가 여론조사기관인 나노스 연구소와 공동으로 정당별 경제정책에 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제1야당인 신민주당(NDP)과 토머스 멀케어 대표의 경제 정책에 대한 호감도가 집권여당을 앞서는 이례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이 신문이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조사 결과 선거에 나서는 3개 정당 대표가 선거 승리 시 경제에 미칠 영향을 각각 물은 데 대해 NDP의 멀케어 대표가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견해가 으뜸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멀케어 대표에 대한 평가는 그의 승리가 경제에 '긍정적'이거나 '다소 긍정적'일 것이라는 응답을 합해 모두 47%를 기록, 보수당 정부의 스티븐 하퍼 총리 응답률 31.7%를 앞섰다. 제3당인 자유당의 저스틴 트뤼도 대표는 41.4%의 지지를 얻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 2006년 집권 이래 경제 실적을 트레이드 마크 및 최대 업적으로 내세워 온 하퍼 정부에 대한 타격이자 선거에 나서는 보수당에 고민거리가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특히 NDP가 평소 캐나다 주요 정당 중 상대적으로 급진적인 정책을 표방해 왔다는 점에서 경제 분야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진 대목이 주목된다.
나노스 연구소의 닉 나노스 대표는 "가장 주목할 대목은 NDP가 캐나다 경제에 더 이상 경계 대상이 아닌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전직 보수당 여론조사 전문가는 멀케어 대표와 NDP를 미심쩍어하던 유권자들이 이들의 경제 관리 능력에 대해 '신뢰할 용의가 있다'는 의사를 표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본격 선거 국면에 들어가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만만치 않다.
우선 NDP의 부각이 지난 4월 유가 하락 충격 속에 치러진 앨버타 주 총선 결과의 바람을 타고 있다는 지적이 있다.
앨버타 주 총선은 보수 집권당이 44년 만에 실각하면서 NDP 정부가 탄생하는 파란을 기록했다.
또 보수당이 지금까지 자유당 트뤼도 대표의 경륜 부족을 집중 공격, 견제해 왔으나 이를 바꿔 선거 전략을 전방위로 구사하고 나설 경우 판세를 두고봐야 한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가올 총선에서는 경제 문제가 최대 쟁점이자 현안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는 전망이 공통적이다.
현재 캐나다 경제는 유가 속락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뚜렷한 후퇴기를 맞고 있으며 중앙은행은 올 들어 6개월 사이 두 차례나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최근에는 정부의 약속과 달리 내년 재정 흑자 실현에 차질이 빚어지고 다시 10억 캐나다달러의 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논란이 가중되고 있다.
이번 조사는 지난주 전국 성인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95% 신뢰수준에서 표본 허용오차는 ±3.1%라고 글로브지는 밝혔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