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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흐라보베<우크라이나> AP=연합뉴스) 지난 14일 우크라이나 동부 흐라보베 마을 근처의 말레이시아 항공 여객기 추락 현장에 사고 발생 1년이 지난 지금도 잔해가 남아 있다. |
러시아, 네덜란드산 화훼류 수입 금지
해충 유입 방지 명목…말레이기 피격 갈등 때문인 듯
(브뤼셀=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 러시아가 네덜란드산 화훼류의 수입을 잠정적으로 금지했다고 네덜란드 언론이 28일 보도했다.
러시아 농업 당국은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네덜란드 화훼류에서 해충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수입 금지 조치를 취했다고 밝히고 앞으로 유럽연합(EU) 당국과 협의를 거쳐 수입 금지를 해제할지, 아니면 금지 조치를 연장할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당국은 지난 3개월 동안 수입된 꽃다발 324개에서 해충이 발견됐으며 이중 절반 이상인 183개가 네덜란드에서 들여온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네덜란드농업협회(LTO)는 러시아의 이 같은 조치가 지난해 7월 우크라이나 동부지역에서 발생한 말레이기 격추 사건의 원인을 둘러싼 네덜란드와 러시아 간 갈등 때문으로 보고 있다.
LTO는 러시아 당국이 네덜란드 화훼류 수입 금지 이유로 해충 위험을 적시했으나 실제로는 네덜란드 등 5개국이 최근 말레이기 피격 사건의 진상 규명을 위한 국제법정 설치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요구한 데 대한 거부 반응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말레이기 격추 사건의 원인과 책임자가 밝혀지지 않고 있는 가운데 네덜란드와 말레이시아 등 관련국들은 국제재판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반군을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진 러시아 측이 반대 입장을 보여 성사 여부는 불투명하다.
MH17편은 작년 7월 17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을 떠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로 가다가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 주 상공에서 추락해 네덜란드인 194명을 포함한 탑승자 298명이 모두 숨졌다.
서방과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 여객기가 친러시아 반군이 발사한 지대공 미사일에 맞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반군 측은 이를 부인하고 있으며 러시아 측은 우크라이나군의 지대공 미사일에 격추됐을 가능성을 제기하는 등 추락 원인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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