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불안' 자원수출 신흥국 통화 약세 가속화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9 08:4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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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증시 불안' 자원수출 신흥국 통화 약세 가속화



(서울=연합뉴스) 문정식 기자 = 신흥 자원보유국에서 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29일 보도했다.

중국 주식시장이 급락한 충격으로 외환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와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의 통화가 일제히 10여 년 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

중국 경제 성장의 감속이 세계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강해지면서 자원 수출 의존도가 높은 신흥국을 빠져나간 자금이 달러로 몰려드는 모습이다. 달러화의 종합적인 실력을 보여주는 실효 환율은 2003년 4월 이후 1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는 아시아 외환위기 위기의 여파가 남아있던 1998년 8월 이후 약 17년 만에 최저 수준을 가리키고 있다. 남아공의 랜드화는 약 13년, 브라질의 레알화는 약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신흥국에 속하지는 않지만 중국과의 무역에 크게 의존하는 호주 달러화도 약 6년 2개월 만에 최저 수준까지 하락한 상태다.

최근 중국 증시가 무너진 것이 신흥 자원보유국 통화의 하락을 부추긴 직접적 요인이다. 6월 하순의 급락 후 진정됐던 상하이 종합지수는 이번 주 들어 이틀 동안 10% 이상의 낙폭을 보였다. 6월 12일 전고점과 비교하면 약 30% 하락한 상태다.

중국 경제가 더욱 침체하면 자원 수요가 약해진다는 관측에 따라 국제 상품 시황도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호주 등은 올해 상반기에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자국 통화 약세로 수출 경쟁력을 높이고 경제를 뒷받침하겠다는 의도다.

미쓰이 스미토모 은행의 한 분석가는 그러나 수요국인 중국의 경기 둔화로 수출 증가 효과는 실종되고 환율 하락에 따른 자금 유출을 가속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지적했다.

신흥국도 환율 방어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말레이시아 링깃화가 저가 수준으로 떨어지고서 하락세가 주춤하자 시장에서는 '중앙은행이 링깃을 사들이고 외화를 파는 환율 개입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다만, 말레이시아의 외환 보유액은 지난 15일 현재 지난해 동기 대비 약 20% 감소한 상태여서 중앙은행의 개입 여력이 약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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