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국영 가스프롬 가스생산량 소련 붕괴 후 최저 전망
우크라 사태·유럽 수요감소 등 영향…수익도 27% 줄 듯
(서울=연합뉴스) 양태삼 기자 = 러시아와 유럽에 가스를 공급하는 러시아 국영 가스회사 가스프롬의 올해 가스 생산량이 옛 소련 붕괴 이후 최저치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 경제부가 28일(현지시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가스프롬의 올해 상반기 생산량은 작년 동기보다 13% 감소했고, 올해 연간으로는 작년보다 적은 4천410억㎥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러시아의 경제 부진으로 국내 소비가 줄어든 데다 유럽의 수요 감소와 우크라이나 사태가 겹쳤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러시아 스베르방크의 발레리 네스테로프 분석가는 작년에도 생산량이 최저치(4천440억㎥)였던 만큼 2년 연속 최저기록을 낼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다 국제 가스 가격도 하락해 연간 순이익은 루블화 평가절하 효과를 참작하더라도 27% 감소할 것이라고 네스테로프는 전망했다. 가스프롬은 러시아 정부 재정의 9%를 충당한다.
공급 감소는 최대 수익원인 유럽의 겨울 날씨가 비교적 온화했고, 원유가와 연동한 가스 값이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한 계약자들이 계약을 꺼렸기 때문이라고 FT는 분석했다.
또 가스프롬의 최대 고객인 우크라이나도 러시아와의 정치적 갈등 등의 영향으로 다른 공급처를 물색하면서 가스프롬의 우크라이나 내 시장점유율은 작년 74%이던 것이 올 상반기에는 37%로 급감했다.
다른 분석가는 러시아의 내수 부진 탓에 가스프롬이 부득이 생산량을 줄일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최근 몇 주간 유럽에 공급량이 급증한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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