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러 국적 드파르디외에 입국금지 제재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우크라이나 당국이 러시아 국적의 프랑스 배우 제라르 드파르디외에 대해 5년간 입국금지 제재를 가했다.
러시아 인테르팍스 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보안국은 28일(현지시간) "문화부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같이 결정했다"며 "관련 서류들이 국경수비대로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문화부는 우크라이나 안보에 위협이 되는 러시아 등 외국 문화계 인사들의 명단을 국가보안국에 통보했으며 드파르디외도 이 명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드파르디외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에서 러시아를 지지하는 발언과 대외 강경 정책을 취하고 있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칭송 등으로 우크라이나 정부의 반발을 사왔다.
그는 지난해 8월 발트3국의 하나인 라트비아에서 열린 영화제에 참석해 "나는 러시아와 러시아의 일부인 우크라이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물의를 일으켰다.
러시아의 크림 병합과 관련한 발언으로 엄연히 독립국가인 우크라이나를 러시아의 속국으로 보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드파르디외는 과거 미국 문화·패션 전문잡지 '배너티 페어'와 인터뷰에선 "나는 러시아를 위해 죽을 준비가 돼 있다. 러시아인들은 강하기 때문이다"라면서 "프랑스에서 바보처럼 죽고 싶진 않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2년 말 프랑스 정부의 부자 증세 정책에 반발해 프랑스 국적 포기를 선언한 드파르디외는 2013년 1월 푸틴 대통령에게서 러시아 국적을 부여받았다.
이후 드파르디외는 권위주의적 통치스타일로 서방의 비판을 받던 푸틴 대통령을 성인의 반열에 오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와 비교하는 등 러시아에 각별한 애정을 과시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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