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민항우주선 추락, 조종사 실수 보완 안전장치 부재 때문"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작년 추락한 민간 우주여행선의 사고 원인은 조종사 실수 및 이를 보완하는 안전장치의 부재인 것으로 밝혀졌다.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는 작년 10월 31일 시험 비행을 하다가 떨어진 영국 버진걸랙틱 사의 '스페이스십2' 사고 조사 결과를 이같이 밝혔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TSB는 이 우주선이 하강할 때 제동과 방향 조정을 위해 위로 꺾어지게 돼 있는 꼬리 부분이 애초 설계보다 10여초 가량 일찍 꺾어져서 기체가 부서졌다고 밝혔다.
이는 기계적 오류가 아닌 조종사가 실수로 너무 일찍 꼬리 부분이 꺾어지도록 조작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우주선 개발사는 조종사의 이 같은 인간적 실수 가능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우주선을 설계한 것으로 조사됐다.
NTSB는 조종사의 실수 때 사고를 방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지 않은 안일한 우주선 설계가 사고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또한 이 같은 실수의 위험성에 대한 상세한 정보를 매뉴얼 등을 통해 조종사에게 충분히 제공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종사의 훈련 부족도 원인 가운데 하나로 거론됐다.
실수를 저지른 조종사가 2013년 4월에 마지막으로 비행훈련을 한 터라 고도의 진동과 가속에 스트레스를 받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스페이스십2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모하비 항공우주기지에서 시험 비행에 나섰다가 추락했다. 기체는 모하비 사막에서 두 동강이 났다. 비상 탈출한 조종사 2명 가운데 1명은 숨지고 1명은 중상을 입었다.
버진걸랙틱은 승객 6명을 태우고 지구 상공 100㎞ 궤도를 2시간 정도 비행하고 돌아오는 25만 달러짜리 우주관광 상품을 개발하려고 우주선을 시험하고 있다.
리어나도 디캐프리오, 톰 행크스, 브래드 피트, 앤젤리나 졸리 등 할리우드 스타와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등이 탑승자로 확정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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