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서 바캉스 사우디 국왕 또 구설…"여성경찰 접근 금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29 18:20:06
  • -
  • +
  • 인쇄


프랑스서 바캉스 사우디 국왕 또 구설…"여성경찰 접근 금지"



(파리=연합뉴스) 박성진 특파원 = 살만 빈 압둘아지즈 사우디아라비아 국왕이 프랑스 남부 지중해에서 여름휴가를 보내면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

사우디 국왕 별장 주변 해변을 폐쇄하면서 프랑스 시민의 항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 경호 인력 가운데 여성을 빼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또 한 번 구설에 올랐다.





현지 주간지 마리안은 살만 국왕이 지중해 리비에라에 있는 자신의 별장 해변을 경계하는 경찰관 가운데 여성을 제외해달라고 프랑스 경찰에 요청했다고 29일 보도했다.

국왕 수행원은 사우디 왕실 남성들이 수영할 때 여성 경찰관이 주변에 있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살만 국왕은 1천여 명의 수행원과 함께 지난 25일 3주간의 휴가를 보내려고 프랑스 남동부 리비에라 해변 별장을 찾았다.

이들 가운데 왕의 측근은 앙티브와 마르세유 사이에 있는 리비에라 해변 별장에 머물고 나머지 700명은 인근 칸 호텔에 숙박한다.

여성 경찰관은 부당하다면서 항의했으나 결국 경찰은 사우디의 요청을 받아들여 이 경찰관에게 다른 업무를 맡겼다고 주간지는 전했다.

하지만, AFP통신은 이 지역 치안 책임자를 인용해 "사우디 왕실이나 수행원 누구도 여성 경찰관을 제외해달라는 부탁을 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책임자는 "여성 경찰관도 정기적으로 해변 경계에 투입하고 있다"면서 "다만 왕이나 그 가족이 수영할 때는 사생활을 고려해 떨어지라고 지시했을 뿐이다"라고 해명했다.



살만 국왕의 안전을 위해 별장 아래 있는 해변이 폐쇄된 이후 지역 주민 14만 명이 해변을 다시 열어야 한다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에게 보내는 청원서에 서명했다.

주민들은 청원서에서 "이 지역은 모두가 즐기는 공공 재산으로 주민과 관광객, 프랑스인, 외국인, 이곳을 지나는 모든 이들이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사우디 왕실은 또 관청의 허가도 없이 별장과 해변을 잇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해당 지역 시장이 반발하기도 했다.

이런 비판에도 호텔 등 지역 관광업계는 씀씀이가 큰 사우디인들이 3주간 머물면서 많은 돈을 쓸 것이라며 환영하고 있다.

사우디 왕가가 보유한 지중해 별장은 과거 유명인사들이 출입했던 명소다.

영화배우 리타 헤이워드가 결혼 피로연을 했고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와 윈스턴 처칠 전 영국 총리가 휴가를 보낸 곳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속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