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쿠바 경제제재 해제 촉구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플로리다 주 마이애미를 찾아 쿠바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를 촉구하기로 했다.
플로리다 주는 클린턴 전 장관의 잠재적 경쟁자들인 공화당 대선 후보 젭 부시 전 주지사와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텃밭으로, 두 사람 모두 쿠바에 대한 제재 유지를 지지하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클린턴 전 장관 측은 오는 31일 마이애미의 플로리다국제대학교에서 연설을 통해 쿠바에 대한 무역이나 여행 금지 등 모든 경제 제재를 해제할 것을 의회에 분명히 요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클린턴 전 장관의 선거 캠프 관계자는 "제재 해제에 반대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과거의 정치를 대변하는 사람들이며, 쿠바에 대한 정책 변화는 진보하는 미국 외교 정책의 핵심 요소임을 강조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은 존 F. 케네디 대통령 시절인 1962년 쿠바에 대한 전면적인 금수조치를 단행했다.
클린턴 전 장관은 2008년 대선 당시에는 경쟁 후보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내건 쿠바와 관계 개선 주장에 부정적이었다.
하지만 최근 8개월 동안에는 쿠바와의 외교 관계 정상화를 선언하고 대사관 재개설 등을 추진한 오바마 대통령을 강력히 지지해 왔다.
그러나 쿠바에 대한 제재 해제는 의회의 권한이기 때문에, 공화당이 다수를 차지한 현재 의회에서는 통과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내년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을 다시 차지하더라도 영향력이 큰 공화당 의원들 때문에 곧바로 쿠바에 대한 제재 해제가 이뤄질 것 같지는 않다고 WP는 전했다.
지난 1월 퓨리서치 센터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의 63%가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찬성한다고 답했고, 66% 이상이 경제 제재 해제를 지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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