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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 속을 수 없는 '가짜' 보안강화 팝업창 (수원=연합뉴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컴퓨터 사용 사기 등 혐의로 파밍 사기단 국내 인출총책 유모(27)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배모(48)씨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사진은 인터넷 팝업창. (경기지방경찰청 제공) |
"가짜 '보안강화 팝업창' 주의" 파밍 사기단 44명 적발
경찰, 국내 인출총책 등 8명 구속·인출책 등 36명 불구속 입건
(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악성코드로 PC를 감염시켜 가짜 '금융감독원 보안강화' 팝업창으로 유인, 금융정보를 빼내 돈을 인출한 이른바 '파밍'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컴퓨터 등 사용 사기 등 혐의로 파밍 사기단 국내 인출총책 유모(27)씨 등 8명을 구속하고, 인출책 배모(48)씨 등 36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또 중국에 거주하는 사기총책 A(29)씨를 쫓고 있다.
유씨 등은 경기도 모 고등학교 행정실 컴퓨터에 미리 악성코드를 심어놓아 전원을 켜면 금융감독원을 사칭한 보안강화 팝업창이 뜨도록 한 뒤 지난 3월 18일 팝업창을 보고 사기단이 만들어 놓은 가짜 은행 사이트로 접속한 교직원으로부터 금융정보를 입수, 2억3천만원을 무단이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은행 사이트를 통해 '인터넷뱅킹 아이디, 비밀번호, 휴대전화번호' 등을 입수하고나서, "콜센터에서 전화를 할 것"이라고 안내한 후 사기단원이 직접 전화를 걸어 OTP번호까지 알아내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같은 수법으로 모두 5명으로부터 7차례에 걸쳐 3억7천만원을 사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수사관을 사칭, 불특정 다수에게 전화를 걸어 "(피해자)명의 대포통장이 다량 발견됐다"고 속여 가짜 검찰청 사이트(spo-cgu.com, spo-cvc.com)로 접속시킨 뒤 돈을 이체받는 수법으로 57명에게서 119차례에 걸쳐 25억8천만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가짜 검찰청 사이트 사건 검색란에 자신과 관련된 내용이 나오자 의심없이 돈을 보냈다가 피해를 봤다.
이밖에 사기단은 재활용업체를 대상으로 전화를 걸어 폐엔진이나 폐유, 고물류를 판매하겠다고 속인 뒤 대금만 받아 가로채는 수법으로 5명으로부터 8차례에 걸쳐 2억3천만원을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이렇게 유씨 일당에게 속은 피해자만 67명, 피해액은 31억8천만원에 달했다.
이 중 6억원 가량은 이체 직후 피해자나 은행이 거래정지시켜 사기단이 인출하지 못했다.
함께 입건된 배씨 등 인출책 25명은 사기 피해금을 인출해 장모(26·구속)씨 등 감시조에게 넘기는 대가로 금액의 3∼4%(30만∼600만원)의 수수료를 챙긴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유씨 일당을 수사하던 중 피해금 인출 과정에서 4천500만원을 찾아 사기단에 전달하지 않고 도주한 조모(30)씨 등 5명을 구속하고, 김모(29)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총책에 대한 수사를 계속하는 한편, 피해자들의 PC에 파밍 악성코드가 설치된 경로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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