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열더치셸 유가폭락으로 6천500명 감원
설비투자 작년대비 70억 달러 줄여…20% 감축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로열더치셸이 유가폭락이 수년간 지속될 것에 대비해 올해 임직원 6천500명을 해고하고 설비투자를 20% 줄인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셸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국제유가 폭락은 수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사업계획을 상정하는데 요즘 시장의 현실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벤 반 뷰어든 CEO(최고경영자)는 "국제유가가 상당 기간 폭락한 상태로 머물러도 극복해야 한다"면서 "강력한 긴축재정을 통해 침체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셸은 이를 위해 미국과 영국 캐나다 노르웨이, 나이지리아 등의 임직원과 계약직 일자리 6천500개를 감축할 계획이다.
또 설비투자를 작년 수준 대비 20%인 70억 달러(약 8조2천억원) 줄어든 300억 달러 수준으로 감축할 것이라고 셸은 덧붙였다.
셸은 올해 말까지 200억 달러(약 23조4천억원)에 달하는 자산매각에도 나설 계획이다.
셸은 이와 관련, 이날 일본 정유업계 2위 이데미츠코산에 쇼와셸석유 지분 33%를 14억 달러(약 1조6천억원)에 매각했다. 셸은 쇼와셸석유의 최대주주로 지분 35%를 보유했었다.
국제유가는 지난 1년간 급격히 폭락해 반토막이 났다. 1년전만해도 배럴당 100달러를 웃돌았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 27일 47.39달러로 절반 이하로 폭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1년전 107달러에서 28일 53.30달러로 떨어졌다.
이에 따라 전세계 석유업계는 대대적인 비용 감축에 나서는 한편 새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연기하고 있다. 국제유가가 폭락하기 시작한 후 연기된 석유가스 프로젝트의 규모는 모두 2천억 달러(약 234조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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