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선호' 독일서 신용카드 결제 확대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7-30 19: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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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P=연합뉴스 자료사진)

'현금 선호' 독일서 신용카드 결제 확대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 독일인들의 현금 선호는 유명하다. 신용카드를 쓰며 잠시라도 빚 지는 것을 싫어하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매출을 올리는 쪽에서도 관리가 약간 불편하긴 하지만 부대 비용이 들지 않는 현금을 좋아한다.

독일인들의 이런 태도는 1차 세계대전 기간 전쟁 수행과 패전 이후 전쟁피해 배상에 맞물려 발생한 초인플레이션의 악몽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불편하더라도 안전한 것을 중시하는 사회문화적 배경도 한 몫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랬던 독일사회도 자영업 등 일부 분야를 제외하고는 신용카드 사용이 확대되는 등 자산 보유와 결제 문화가 달라지는 추세다.

독일의 대표적 소매 할인점인 리들과 알디가 이달부터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받기 시작했고, 이에 앞서 지난 5월 전자제품 전문판매점인 미디어마르크트와 자투른이 같은 결제를 허용했다고 AFP 통신이 29일(현지시간) 베를린발로 보도했다.

이들 매장은 물론 그동안에도 현금만을 고집하진 않고, 우리로치면 직불카드 결제는 허용해 왔다. 그러나 신용카드가 통용되면 물건 하나를 사는 데에도 큰 돈이 들어가는 전자제품 구매 등과 관련해선 소비자 불편이 감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식당이나 식료품점, 선술집 소비와 시내 지하철표 구매 등 다양한 분야의 거래행위에선 여전히 신용카드는 고사하고 직불카드 결제도 안 되는 곳이 적지 않다. 그 점에서 '신용의 독일사회'는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말하는 편이 옳다.

독일 시민들이 평균 103 유로의 현금을 지니고 다니고, 사적 구매금액 총계의 53%와 거래 행위의 79%가 각각 현금을 매개로 하는 것이라는 통계가 이를 뒷받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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