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라시아 친선특급, '통일 성지' 베를린서 대장정 마감(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1 00: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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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장정 마무리하는 유라시아 친선특급 (베를린=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원들이 원정 마지막 날인 31일(현지시간) 독일 6·17거리에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한반도 통일을 기원하며 행진을 한 뒤 브란덴부르크 앞 3·18 광장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원들은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싣고 지난 14일 출국해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북선)과 중국 베이징(남선)에서부터 열차를 타고 지구 둘레 1/3인 1만4천400km를 달려 '통일의 성지' 독일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2015.8.1 superdoo82@yna.co.kr

유라시아 친선특급, '통일 성지' 베를린서 대장정 마감(종합)



(베를린=연합뉴스) 황철환 기자 = 한반도 통일의 염원을 싣고 1만4천400㎞를 달려 온 유라시아 친선특급이 '통일의 성지' 브란덴부르크문에서 대장정의 대미를 맞이했다.

31일(현지시간) 오후 4시 30분께 베를린 6·17 거리에 집결한 친선특급 참가단과 재독 한인, 독일 대학생 등 250여명은 간단한 기념 행사를 가진 뒤 풍물패의 길놀이를 앞세워 2㎞ 떨어진 브란덴부르크문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6·17 거리는 1953년 공산주의 독재에 저항하는 동독 주민들의 시위가 대규모로 벌어진 동베를린 중심가다. 당시 동독에 주둔하고 있던 구소련군은 2만명의 병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했고 이 과정에서 55명의 시민이 목숨을 잃었다.

행진에 앞선 축사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베를린 장벽의 붕괴는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라이프치히에서 시작된 동독 전역에서의 위대한 평화행진의 결과였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 장벽이 붕괴됐을 때 독일 국민들은 우리가 선 이 자리에서 '우리는 하나다'라고 함성을 지르며 환호했다"면서 "친선특급의 기적 소리가 한반도 주민 모두의 자유와 평화를 기원하는 함성으로 바뀔 수 있도록 마지막 2㎞를 힘차게 행진하자"고 말했다.

친선특급 참가단은 동·서 베를린의 상징적 관문으로 1961년 베를린 장벽이 세워진 뒤 폐쇄됐다가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 붕괴와 함께 개방된 브란덴부르크문까지 왕복 6차로 중 3개 차로를 이용해 행진했다.

태극기와 독일 국기를 휘날리며 행진한 참가단은 약 40분 뒤 베를린 장벽 붕괴후 치러진 독일 통일 주민투표를 기념하는 3·18 광장에 도달해 행사를 마무리했다.

한편 친선특급을 타고 베를린에 도착한 안중근 의사의 6촌 손녀 안현민(22·여·경북대 성악과)씨와 고(故) 손기정 선수의 외손자 이준승(48) 손기정 기념재단 사무총장은 행진에 앞서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당시 안 의사의 사촌동생 안봉근 선생이 살던 집터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이 사무총장은 "일본이 올림픽 역대 최고 성적과 차기 올림픽 개최를 기념해 대대적 축하연을 열던 그 시각 축하연에 무단불참한 손기정, 남승룡 선수는 이곳에서 두부와 김치를 놓고 안 선생 등과 한국인만의 승축회를 가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록 초라할 망정 그 자리는 일제의 탄압에 굴하지 않은 한국인의 민족혼을 상징하는 자리였다"고 강조했다.

이날 저녁에는 친선특급이 여정을 마무리한 것을 축하하는 리셉션이 브란덴부르크문 알리안츠 포럼에서 열리며, 야외 특설무대에선 폐막 음악회가 진행된다.

여기에는 로타르 드 메지에르 전 동독 총리도 참석해 축사를 할 예정이다.

윤 장관은 사전 공개한 리셉션 축사를 통해 "친선특급이 러시아, 중국, 몽골, 폴란드, 독일 5개국 10여개 도시를 거치는 동안 참가자들은 현지 주민과 바로 친구가 됐고, 주민들의 따뜻한 환대는 유라시아가 하나의 대륙임을 실감케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우리 모두가 느끼는 공통된 아쉬움이 있다. 그것은 유일한 단절고리인 한반도 북녘 구간을 거치지 못한 아쉬움일 것"이라며 "우리는 단절된 북녘땅이 끊어진 철도와 도로가 다시 달리고, 사람과 물자가 자유롭게 넘나들면서 자유와 번영이 넘쳐 흐르는 땅으로 거듭나도록 만들어 가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폐막 음악회에서는 한복 디자이너 권진순(66·여)씨가 17박 18일의 여정 동안 참가자들의 통일염원을 담은 천조각 1천여개를 한땀 한땀 이어 만든 대형 태극기가 드디어 선을 보일 예정이다.

무대 앞에 펼쳐진 대형 태극기 앞에서 유라시아 친선특급 참가단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합창함으로써 모든 일정을 마무리 짓는다. 참가단은 이튿날 항공편으로 귀국길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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