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CJV "2020년까지 세계 곳곳에 스크린X 1천개 이상 설치"
최병한 CJ 4DPLEX 대표 LA 간담회…"올해 영화 플랫폼 부상 원년으로"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올해를 변곡점으로 삼아 2020년까지 세계적으로 1천 개 이상의 스크린X(ScreenX)를 설치할 예정입니다."
스크린X는 영화관에서 전방 스크린뿐 아니라 좌우 벽면을 동시에 스크린으로 활용하는 획기적인 상영 포맷이다.
CJ CGV와 카이스트가 함께 세계 최초로 개발한 다면영상시스템으로, 오감체험 상영관인 4DX와 함께 CJ CGV가 주력하는 차세대 콘텐츠 플랫폼이기도 하다.
2일(현지시간) 할리우드의 CJ 4DPLEX 미국 법인 사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최병환 CJ 4DPLEX 대표는 "올해를 스크린X가 영화 플랫폼으로서 떠오르는 원년으로 삼으려 한다"라고 밝혔다.
CJ 4DPLEX는 CJ CGV 자회사로, 최 대표는 스크린X에도 깊숙이 관여하고 있다.
"영화산업 역사가 100년이 넘다 보니 퇴조를 논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퍼스널 미디어 덕분에 집에서 콘텐츠를 즐기는 일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 보니 영화관을 찾은 사람들에게 집과는 어떻게 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인가를 고민하게 됐고, 새로운 몰입 방안을 찾은 거죠."
2012년 막 개발됐을 당시만 해도 스크린X는 영화를 상영하기에는 부족한 미완성 수준의 기술이었지만 이제는 영화 플랫폼으로 손색이 없다.
현재 스크린X는 국내에서는 CGV 여의도, 홍대를 비롯해 국내 45개 극장 76개 스크린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4월 미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영화산업 박람회 '시네마콘 2015'를 통해 국제무대에 공식 데뷔한 스크린X는 같은 달 태국 방콕 시네플렉스에 해외 첫 스크린X 상영관을 설치했다.
스크린X 강점 중 하나는 초기 투자 비용이 적다는 점이다.
최 대표는 "스크린X는 상영관을 완전히 뜯어서 하는 게 아니라 몇 가지 컴포넌트를 더하면 된다"라면서 "극장 입장에서도 스크린X 설치에 대한 부담이 적다"라고 강조했다.
CJ CGV는 스크린X 확산을 위해 극장들을 설득해서 스크린X를 많이 설치하도록 하는 한편 좋은 영화를 스크린X 형식으로 포매팅해서 배급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올해 10월 국내에 상영되는 '검은 사제들'도 영화 기획단계부터 스크린X를 고려해 제작됐다.
최 대표는 3면으로 둘러싸여 관람하는 것이 도리어 산만함을 느끼게 한다는 일부 지적에 대해서는 "양쪽 면을 통해 분산이 아니라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스크린X 역할"이라면서 "어떻게 하면 관객 몰입도를 더 높일지 고민 중"이라고 답했다.
최 대표는 4DX가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 중심인 미국 서부에 진출한 지 1년 만에 동부 뉴욕까지 진출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큰 의미를 부여했다.
CJ 4DPLEX는 미국 1위 영화관 체인 '리갈 시네마'와 손잡고 올해 연말까지 뉴욕 맨해튼에 4DX 상영관 2곳을 개설할 예정이라고 전날 발표했다.
최 대표는 "이 곳의 대형 영화관 체인은 대부분 펀드가 주주라서 극장 성장성보다는 단기 수익성을 우선시하기에 그런 극장들에 투자를 설득하기 쉽지 않다"라면서 "(뉴욕 상영관 개설도) 우리는 엄청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부자동네타임즈.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