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리아 반군 지원 위해 공군력 사용 승인
"IS와 대결 목표"…아사드 정권 자극 우려도
(서울=연합스) 이윤영 기자 = 미군은 자신들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이 공격을 받았을 때 이를 방어하기 위해 공군력을 사용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소식통들을 인용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반군 지원을 위한 공군력 사용안을 승인했다면서 이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과 직접적인 대결 위험을 키울 수 있는 조치라고 전했다.
이런 결정은 내전 중인 시리아에서 미군이 어디까지 개입을 해야 하느냐는 논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또 최근 이슬람국가(IS)와 전쟁에 돌입한 터키가 시리아와의 접경지역에 'IS 없는 지대'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과 협력 작전을 논의하는 등 터키 역시 역내 안보 수호를 위해 보다 적극적인 미국의 지원을 기대하는 상황이기도 하다.
미국은 그러나 애초부터 이 지역에 지상군 파병 등 직접적인 전쟁 개입은 없다고 못박고, 친서방 성향의 시리아 반군 훈련 등 간접적 지원만 해왔다.
이번 공군력 사용안에 대해서도 미군 관계자들은 아사드 정권이 아닌 IS와의 대결에 대비한 조치라면서 아사드 정권과의 직접적인 대립 가능성을 일축했다.
하지만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조치는 반군을 공격한 주체가 IS이든, 시리아 정부군이든, 알카에다 조직이든 간에 미군이 공군력을 동원할 재량권을 한층 넓혀준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여전하다고 WSJ는 전했다.
미군은 IS 격퇴 작전의 일환으로 올 연말까지 총 3천 명의 온건 시리아 반군을 훈련시킨다는 계획 아래 훈련에 참여할 반군 대원을 모집 중이다.
그러나 훈련 지원자가 예상보다 훨씬 못 미치는데다 지난달 29일에는 미군으로부터 훈련받은 반군 조직원 8명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에 납치되는 등 작전에 차질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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