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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병세 외교부 장관. (연합뉴스 자료사진) |
윤병세 "아베담화, 역대 역사인식 분명한 표현으로 확인해야"
'지한파' 오카다 日민주당 대표 면담
(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전후 70년 담화(아베 담화)가 "역대 내각의 역사인식을 계승한다는 일본 정부의 입장을 분명하고 확실한 표현으로 재확인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3일 밝혔다.
윤 장관은 방한한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민주당 대표를 이날 오후 서울 외교부 청사에서 만나 한일관계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외교부가 전했다.
그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아베 담화 등 당면 과제를 지혜롭게 해결해 양국이 '선순환의 관계발전 구조'를 정착시켜 나가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오카다 대표도 "전후 70주년, 한일 국교정상화 50주년이 미래지향적 관계를 향해 새로이 출발하는 원년(元年)이 되도록 가능한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자신도 아베 총리의 담화가 "한일 관계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방향으로 발표되기를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예방한 것을 언급하며 "박 대통령께서 올해를 한일관계가 보다 전진할 수 있는 원년으로 삼자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큰 용기를 얻었다"고도 접견 모두발언에서 전했다.
이날 면담에서는 한국 정부의 일본산 수산물 수입규제, 재일 한국·조선인을 겨냥한 '헤이트 스피치'(혐오발언),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 양국 간 관광교류 문제 등도 다뤄졌다고 오카다 대표는 이후 기자회견에서 소개했다.
동석한 콘도 요스케(近藤 洋介) 중의원 등이 수산물 수입규제와 관련해 '세계무역기구(WTO)에서 협의가 진행 중이지만 한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으로 임했으면 한다'고 요청하자 윤 장관은 "양국 정부가 함께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정치권의 대표적 '지한파'로 민주당 정권기인 2009∼2010년 외무상을 지낸 오카다 대표는 지난 1월 당대표에 취임했다. 대표 취임 후에는 이번이 첫 방한이다.
아베 총리의 역사인식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 온 그는 2010년 8월 간 나오토(菅直人) 총리가 발표한 한일 강제병합 100년 관련 담화(일명 간 담화) 작성 과정에 외무상으로서 관여한 바 있다.
당시 일본에 반출된 조선왕실도서의1205책의 반환 과정에도 관여한 그는 전날 한국 도착 후 도서 일부가 전시된 고궁박물관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에는 벳쇼 고로(別所浩郞) 주한 일본대사와 일본 중·참의원 4명도 자리를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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