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6월 가계소비지출 0.2%↑…소비경기회복 주춤(종합)
소비증가율 지난 2월 수준으로 둔화…"임금 더 올라야"
(워싱턴=연합뉴스) 김세진 특파원 = 미국의 월간 가계 소비지출 증가율이 지난 2월 수준으로 다시 둔화되며 소비경기 회복이 순탄치 못함을 보였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 증가율이 0.2%였고, 지난 5월 PCE 증가율은 0.7%로 수정됐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월간 PCE 증가율 예상치 역시 약 0.2%였다.
수정 집계로 본 월간 PCE 증가율은 지난 1월 마이너스 0.4%였지만 지난 2월 0.2%로 증가세를 회복했다. 지난 3월부터 5월까지는 각각 0.5%와 0.3%, 0.7%를 기록했지만, 지난달에는 0.2%로 증가폭이 감소했다.
지난 6월의 PCE 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3% 올랐다. 월간 PCE 물가지수 증가율은 2012년 5월 1%대로 내려선 뒤 작년 11월까지 1%대를 유지했지만, 같은해 12월 0.8%로 떨어진 이후 올해 들어서 0.3%를 넘지 못하고 있다.
음식료와 에너지 부문을 제외한 핵심 PCE 물가지수는 지난달에도 전년 동월대비 1.3%의 상승률을 보였다.
미국 중앙은행이 연방준비제도(연준)에서 중요 물가지표로 간주하는 핵심 PCE 물가지수의 상승률은 올들어 6개월 연속 1.3%에 머물고 있으며, 이는 2011년 4월 이후 최저치다.
지난 5월의 개인소득은 한달 전보다 0.4%, 가처분소득은 0.5% 각각 상승했다.
미국에서 소비는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3%로 회복되는 가장 큰 동력이었지만,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목표치인 2%에 좀처럼 접근하지 않고 있다.
금융시장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들이 아직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확신하지 않고 있으며, 임금인상 등을 통해 소비자들의 주머니사정이 더 좋아져야 소비경기 회복이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지난 2분기 임금 상승률은 불과 0.2%로 0.7%였던 지난 1분기보다 둔화되며 1982년 이후 가장 낮은 임금 상승률에 머물렀다.
연준은 지난달 29일 통화정책 결정기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를 발표하며 지난 3월부터 FOMC 회의 결과 성명에 등장했던 '노동시장이 더 개선되고, 물가가 중기적으로 목표치인 2%까지 회복된다는 합리적 확신을 가진 뒤에 기준금리를 올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기대한다'는 문장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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