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걸프국가 '무기 조기판매-핵협상 지지' 맞교환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02:3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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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걸프국가 '무기 조기판매-핵협상 지지' 맞교환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미국 정부가 걸프 지역 수니파 국가와 무기 판매 시기를 앞당긴다는 데 합의했다.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 타결에 대한 이들 국가의 불만과 불안을 무마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대해 걸프 국가는 이란 핵협상을 지지한다고 화답했다.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걸프협력회의(GCC) 6개 회원국 외무장관과 회담하고 이같이 의견을 모았다.

이날 회담 뒤 케리 장관은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국은 걸프 국가가 필요로 했으나, 그간 판매에 시간이 너무 걸렸던 특정 무기의 판매 속도를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칼리드 빈모하마드 알아티야 카타르 외무장관은 "이란 핵협상은 다른 여러 선택 중 가장 최고의 선택"이라며 지지 입장을 공식화했다.

양측은 또 정보 공유와 합동 군사훈련을 늘리기로 했다.

걸프 국가들은 미국에 미사일과 미사일 방어시스템, 공격용 무인기, 최신 전투기 등의 판매를 요구해왔다. GCC 회원국 중 아랍에미리트(UAE)는 2011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인 '사드'(THAAD)를 구축하는 요격 미사일 2기를 주문했고 2012년에 48기를 추가로 발주했다. 사드가 UAE 도입되는 시기는 올해 말로 예상된다.

또 'F-16 블록61' 전투기 30대를 구입하는 계약을 록히드마틴과 진행 중이다.

앞서 애슈턴 카터 미 국방장관이 지난달 22일 사우디아라비아의 살만 국왕을 만난 뒤인 30일 미국 국방부 산하 국방안보협력국(DSCA)은 사우디아라비아에 최신 미사일 방어시스템인 패트리엇 PAC-3를 판매하는 안을 승인했다.

케리 장관은 또 이들 걸프 우방을 의식한 듯 "핵협상이 미국과 이란의 화해가 될 수 있다는 걸프 국가의 우려를 알고 있다"며 "또한 이라크의 시아파 민병대, 레바논 헤즈볼라, 예멘 시아파 반군을 비롯한 오래된 (이란의) 테러조직 지원도 잘 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의 목표는 핵협상 타결안이 완벽히 이행되도록 하는 것"이라면서도 "그렇게 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하고도 있다"며 걸프 지역 정부를 안심시키는 데 주력했다.

케리 장관은 GCC 외무장관을 만난 데 이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아델 알주바이르 사우디 외무장관과 시리아 내전 사태 해결을 놓고 3자 회담을 열었다.

미국과 사우디는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시아파 정권을 축출해야 하기 위해 반군을 지원하는 반면, 러시아는 이란과 공조해 알아사드 대통령을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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