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소보 의회, 전범 특별재판소 설치 승인
(프리슈티나<코소보> AP=연합뉴스) 세르비아에서 분리 독립하려다 참혹한 내전을 치른 코소보가 내전 당시 자국 지도자들이 저지른 전쟁 범죄를 단죄할 특별재판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코소보 의회는 3일(현지시간) 이런 내용의 헌법 개정안을 표결해 정원 120명 중 찬성 82, 반대 5표로 가결했다.
지난 6월에 상정됐다가 부결됐던 이 헌법 개정안은 서방의 압력에다 러시아가 별도의 법정을 세우자는 움직임을 보이자 이번에 재상정됐다.
코소보 의회는 헌법 개정에 이어 재판소 설립과 관련한 후속 법률을 마련해 가결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판소는 국제법을 다루는 판사와 검사가 심리를 책임지고, 코소보 이외의 지역 중 네덜란드에 설치될 것으로 보인다.
이샤 무스타파 코소보 총리는 재판소 창설이 코소보 사법 체제가 이 문제를 다룰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내전 때 코소보 해방군(KLA) 지도자였던 하심 타치 코소보 전 총리는 다른 게릴라들와 함께 세르비아인 등을 겨냥한 조직 범죄단을 운영했다는 내용이 지난 2010년 유럽평의회 보고서를 통해 공개됐다.
코소보는 1998~99년 세르비아에서 분리독립하려는 내전을 벌였다가 유엔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개입으로 내전을 끝냈고, 2008년 분리독립을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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