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NS여론> 삼성전자 '백혈병기금 1천억'에 "늦었지만 잘한일"
(서울=연합뉴스) 현혜란 기자 = 박수로 환영했지만, 아쉬움도 녹아있었다.
삼성전자가 반도체 사업장에서 발생한 백혈병 등 직업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1천억원을 기부하겠다고 밝히자 4일 온라인에서 나온 반응이 그랬다.
네이버 아이디 'stit****'는 "만시지탄이지만 그래도 옳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은 1천억원이 비용으로서 회계처리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삼성이란 기업과 브랜드의 이미지 제고로 돌아올 것"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다음 닉네임 'corsa'는 "한 번에 많은 걸 바꾸기 어렵겠지만, 이걸 시작으로 작은 것부터 하나하나 바꾸며 근로자를 위한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길 바란다"며 "더 늦기 전에 많은 변화를 가져왔으면 한다"고 희망했다.
"더 빨리 결정이 났었으면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잘했다. 짝짝짝"(네이버 아이디 'vers****'), "늦어도 많이 늦은 감이 있지만 잘하는 일이긴 하지요"(다음 닉네임 '진혼'), "좋은 행동이나 조정위가 하라고 하기 전에 미리 했으면 얼마나 좋았을꼬"(네이버 아이디 'rokm****')와 같은 반응도 나왔다.
백혈병 기금 조성이 삼성그룹 후계자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린 결정이 아니겠느냐며 불편해하는 시선도 있었다.
네이버 아이디 'muro****'는 "아무래도 이재용 체제가 갓 출범한 상황에서 이런 문제를 질질 끄는 것은 새로운 오너에게 안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다고 판단, 결단을 내리고 양보해서 해결하려고 한 듯싶다"고 해석했다.
트위터 이용자 'Kevin'은 "3대 세습에 대한 국민 여론을 의식한 '생색내기식 기금 조성'이 우선이 아니라 유가족에 대한 진정한 사과와 보상이 법 절차에 따라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다음 이용자 '로이유'는 "백혈병에 걸려서 아까운 20대에 결혼도 못하고 죽은 어린 여직원들 불쌍해서 어쩌나. 도와달라고 해도 백혈병은 회사와 무관하다고 외면하더니 결국은 해줄 거면서…. 돈이 없어서 치료도 제대로 못 받고 죽은 꽃다운 아가씨들 불쌍하다"며 안타까워했다.
트위터 이용자 'Kevin'은 "미국의 기업들이 지어준 학교, 병원, 도서관, 각종 연구단체 등이 미국을 오늘날 세계 최고의 국가를 만든 원동력"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사회환원이 미흡했는데, 이제라도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고 썼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장에서의 백혈병 등 질환 발병과 관련한 문제 해결을 위한 조정위원회'는 지난달 23일 삼성전자 측에 1천억원을 기부해 공익재단을 설립할 것을 권고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의견전달 기한 마지막 날인 3일 1천억원을 사내에 기금으로 조성해 보상금 지급과 예방, 연구를 위해 쓰도록 하고 협력사 직원도 보상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조정위가 권고한 사단법인 설립은 해법이 될 수 없다며 선을 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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