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년 이민자수 사상최대…주민 5명 중 1명 외국출신
미국에 이어 세계 2위 이민국가로
(서울=연합뉴스) 이 율 기자 = 독일에 거주하는 이민자수가 지난해 사상최대치를 경신했다. 3일(현지시간) 독일연방통계청에 따르면 작년 독일내 이민자수는 전년대비 39만명 늘어난 1천90만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독일의 이민자수는 2011년에 비해서는 무려 100만명 늘었다. 이 중 62만명은 유럽연합(EU) 소속 다른 국가 출신이었다.
이민자들 중에는 독일의 경제력을 감안해 일자리를 찾아서 온 경우가 가장 많았다. 독일의 노동시장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내에서 가장 활기가 넘치고, 숙련노동자가 부족해 임금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독일에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려는 꿈은 고등교육을 받은 젊은층을 끌어들이면서 2011년 이후 꾸준한 이민자수 증가세를 불러왔다.
특히 스페인과 그리스에서 이민자가 급증했다. 독일 내 스페인 출신 이민자수는 2011년에 비해 41.8%, 그리스 출신은 17.4%가 각각 늘었다.
내전중인 시리아에서 온 이민자수는 7만2천명으로 2011년에 비해 거의 2배 증가했다.
작년 독일 주민 중 외국 출신은 1천640만명으로, 5명 중 1명꼴이었다. 이 중 56%는 독일 시민권을 보유했다. 반면에, 작년 외국 출신을 제외한 순수 독일 인구는 6천450만명으로 2011년에 비해 89만명 감소했다.
독일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통계 기준 2012년 미국에 이어 세계 곳곳에서 인구를 끌어들이는 세계 2위 이민국가가 됐다.
이민자수 증가는 독일에 요긴한 현상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독일이 이민자수의 기록적 증가에도 인구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어 2020년 이후 성장전망에 갈수록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시에 독일은 전쟁과 종교적 박해, 가난을 피해 도망쳐온 난민도 기록적인 규모로 받아들이고 있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독일에 망명을 신청한 난민은 모두 25만8천명으로 연말에는 50만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작년 20만명의 2배를 넘어서는 규모다. 독일에 망명신청을 한 난민수는 헝가리의 2배, 프랑스와 이탈리아의 3배로 EU에서 가장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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