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 통하다'…EBS 국제 다큐영화제 24일 개막
7일간 32개국 52편 TV·상영관서 선보여
(서울=연합뉴스) 조민정 기자 = 올해로 12회를 맞은 EBS 국제 다큐멘터리 영화제(EIDF)가 오는 24일 7일간의 축제를 시작한다.
'세상과 통하다'(Conneting with the World)를 주제로 24~30일 열리는 이번 영화제에서는 세계 32개국에서 출품된 52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만나볼 수 있다.
EBS는 영화제 기간 52편의 상영작 중 46편을 TV로 방송한다. 하루 평균 10시간을 EIDF 상영작으로 채운다.
EBS스페이스, 서울역사박물관, 미로스페이스, 아트하우스 모모 등에서도 상영이 이뤄지며 '말해줘, 무싸' '50번의 콘서트'를 각각 28일 서울역사박물관, 29일 경희궁 숭정전에서 무료 야외상영한다.
이외에도 서울역사박물관 야외광장에서 상영 다큐멘터리 관련 체험관을 포함한 'EIDF 페스티벌 플라자'를 운영하는 한편 국내 다큐멘터리 제작자들의 경쟁력 제고를 도모하고 영상 관련학과 학생들에게 실무제작 과정을 교육하는 'EIDF Doc 캠퍼스'를 25~27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진행한다.
EIDF 조직위원장을 맡은 신용섭 사장은 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EIDF 기자 설명회에서 "나날이 파편화되어가는 현대 사회에서 공동체적 가치를 복원하고 다양한 생각이 존중받는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데에 다큐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다채로운 프로그램과 함께 많은 분들이 EIDF를 마음껏 즐겨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철 사무국장은 이번 EIDF에 대해 "2010년 이후 세계 다큐멘터리가 '중동'에 주목했다면 작년부터 눈에 띄게 개인의 일상과 노인·여성의 삶에 주목하고 거기서 삶의 의미를 찾는 시도와 매체와 장르를 파괴하는 미학적 실험이 이어지고 있다"며 "EIDF도 이러한 경향을 반영해 상영작을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EIDF는 상영작을 경쟁부문인 '페스티벌 초이스'와 한국다큐멘터리파노라마, 월드 쇼케이스, 아시아의 오늘, 포커스(미래를 향한 창, 어린이와 교육, 여성 오디세이, 뮤직&아트) 등 5개 섹션으로 나누어 소개한다.
'페스티벌 초이스'에는 '몽테뉴와 함께 춤을'(이은지), '수메-혁명의 사운드'(이누크 실리스 회아이), '아고라:민주주의에서 시장으로'(요르고스 아브게로폴로스), '어느 의대생의 죽음'(아베이 쿠마르) 등 예술가의 삶, 가족간의 소통, 생명의 존엄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룬 9개 작품이 출품돼 경쟁한다.
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은 1998년 암스테르담다큐멘터리영화제(IDFA)를 설립자이며 선댄스, 크라쿠프, 상트페테르스부르그 등 여러 영화제의 심사위원을 지낸 앨리 덕스(Ally Derks)가 맡았다. 이외에도 필립 치아 아시아영화진흥기구(NETPAC) 부위원장, 간 차오 상하이 미디어 그룹 다큐멘터리 채널 부사장, 정재응 EBS PD, 제인 로스코 런던필름스쿨 디렉터 등이 심사를 맡았다.
'한국 다큐멘터리 파노라마'에서는 '가족쇼크3: 마석, 집으로 가는 길' '다방의 푸른 꿈' '춘희막이' '노인들의 계획' 등을 통해 우리 사회의 다양한 얼굴을 만나고 '월드 쇼케이스'에서는 우르과이, 이라크, 아랍에미리트, 중국 등 다양한 국가의 다큐멘터리 11편이 상영된다.
올해 신설된 '아시아의 오늘' 섹션에서는 후쿠시마 원전이 낳은 후유증을 수년에 걸쳐 집요하게 추적한 '핵의 나라2', 신흥 영화 강국으로 떠오른 태국 사람들의 삶과 사랑의 방식을 담은 '다시 태어나도 사랑하겠습니다'(Somboon) 등을 통해 아시아 각국의 현재 모습을 생생하게 보여줄 예정이다.
오는 24일 오후 7시30분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식을 장식할 개막작으로는 '포커스' 섹션에 출품된 '스톡홀름씨의 좋은 날'(Good Thing Await)이 선정됐다.
이 작품은 덴마크의 농장에서 이뤄지는 동물과 사람이 이뤄내는 교감을 그린 작품으로 진정성이야말로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큰 힘이라는 주제를 담고 있다.
EBS는 국내 대큐멘터리 제작 기반을 확대하고 우수 제작자를 양성하기 위해 국내외 작품성을 인정받는 다큐멘터리를 지원하는 'EIDF 제작지원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올해는 EBS의 대표적인 다큐 프로그램인 'EBS 다큐프라임'이 참여해 프로그램 제작지원 선정작의 제작비 일부를 지원하고 작품이 완성되는 내년에는 EBS를 통해 방송한다.
한편 EIDF 는 최근 5년간의 상영작을 온라인과 모바일로 볼 수 있는 EIDF 디 박스(D-Box)를 지난달 오픈했다.
'D-Box'는 EIDF의 지난 상영작을 온라인·모바일 VOD, IPTV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하는 서비스로, 이번 영화제 상영작 중 37편을 행사 종료 후 다시보기로 제공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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