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터키 'IS 없는 지대'서 쿠르드족 배제키로
터키 공군기지 빌려쓰는 무인기 무장 시작
(서울=연합뉴스) 장재은 기자 = 미국과 터키가 시리아 접경에 조성되는 'IS(이슬람 국가) 없는 지대'에 쿠르드 민병대의 주둔도 금지하기로 합의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양국 관리들은 IS 격퇴를 위한 공조 방안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미국과 터키는 시리아 내 일부 접경에서 IS를 소탕하고 나서 피란민이 머무는 안전지역을 조성하기로 했다.
시리아 난민 180만 명을 수용하고 있는 터키는 IS를 격퇴하기 위한 전투에 가담할 조건으로 이 지대의 조성을 요구해왔다.
그러나 터키는 한편으로는 자국 내 분리주의 세력인 쿠르드 족이 이 지대를 토대로 세력을 확장할 수 있다고 우려해왔다.
터키 관리는 IS 격퇴 작전에서 더 큰 역할을 맡기 위해선 'IS 없는 지대'에 쿠르드족이 없어야 한다는 게 핵심 요구 사항이라고 말했다.
미국 관리들은 이에 대해 작전 지역 범위에 대한 합의를 봤다고 말하고 터키 측에 안전지대에서 쿠르드 민병대에 의존하지 않을 것 것임을 다시 한번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은 시리아의 쿠르드족 세력인 민주동맹당(PYD)과 군사조직인 인민수비대(YPG)가 IS와 맞서 싸우도록 지난 1년 동안 공습을 지원했다.
터키는 미국의 우방이면서도 자국 내 쿠르드족들과 분쟁을 겪는 까닭에 YPG와의 협력을 거부하고 미국과 YPG의 공조를 경계하고 있다.
YPG는 터키가 최근 IS에 공습을 가할 때 YPG의 병력과 차량까지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군기는 터키가 자국 공군기지를 미군이 쓰도록 허가한 이후 처음으로 무장한 채 시리아 상공을 날았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 대변인 제프 데이비스는 무장한 드론(무인기) 몇 대가 주말에 시리아 접경 남부의 인지를릭 공군기지에서 이륙했다고 말했다.
터키는 애초 순찰을 목적으로 한 미군 항공기만 자국 공군기지를 사용하도록 허가했다.
데이비스는 "실제 공습은 이뤄지지 않았으나 무인기을 시작했다"며 "유인기도 마찬가지로 무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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