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수학철학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 한반도, 서양 고지도로 만나다 = 정인철 지음.
부산대 지리교육과 교수인 저자가 서양 고지도에 나타난 한반도를 찾아내 지리적, 역사적 의미를 분석했다.
지금까지 '서양 고지도 속의 한반도' 연구는 '코리아' 지명의 사용, 동해와 독도 표기, 독도와 간도 영유권 등 단편적으로만 이뤄졌다.
그러나 이 책은 유럽 내 한반도에 대한 지리 정보가 빈약했던 중세부터 제국주의 시대인 19세기까지 간행된 지도를 두루 살핀다.
16세기 발행된 지도에 한국이 길쭉한 섬으로 묘사된 이유를 조사하고, 서구에서 온 배가 한반도 연안을 측량하면서 지도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과정을 탐구한다.
또 프랑스 탐험가 라페루즈의 항해 지침서에 동해가 '일본의 바다들'로 표현된 뒤 '한국해' 대신 '일본해'라는 용어를 사용하는 지도가 늘어났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힌다.
지도마다 다르게 표시된 조선과 청나라의 국경을 통해 간도 영유권을 주장하는 것이 실리가 있는지도 알아본다.
푸른길. 332쪽. 2만8천원.
▲ 수학철학 = 스테판 쾨르너 지음. 최원배 옮김.
칸트 전문가가 1960년 쓴 수학철학 입문서로, 철학이나 수리논리학을 잘 몰라도 읽을 수 있도록 난해한 수식을 최대한 빼고 집필했다.
수학은 끊임없이 변하는 감각 인상과 달리 정확하고 무시간적이라는 점에서 철학자의 관심을 끌었다. 수학철학은 진리를 구성하는 수의 본질, 수학과 다른 학문의 차이를 파고드는 학문이다.
책은 수학철학의 여러 주제 가운데 순수수학과 응용수학에 속하는 명제와 이론의 일반적 구조와 기능, 무한 개념의 역할을 다뤘다.
수학철학 분야에서 핵심적 인물인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라이프니츠, 칸트의 이론을 살피고 논리주의, 형식주의, 직관주의를 정리한 뒤 그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했다.
50여년 전에 발간됐다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역자가 수학철학의 변화와 동향을 일목요연하게 설명한 해제를 실었다.
나남. 312쪽. 1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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