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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봉쇄된 청주대 본관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9일 오전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원회가 김윤배 총장 퇴진을 요구하며 재봉쇄한 본관 정문의 모습. 2014.12.9 vodcast@yna.co.kr |
청주대 6개 단과대학, 탈퇴…범비대위 '흔들'
(청주=연합뉴스) 김형우 기자 = 정상화를 요구하며 학교 측과 대립각을 세워오던 청주대 정상화를 위한 범비상대책위위원회(이하 범비대위)가 단과대 학생회의 집단 이탈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4일 청주대 범비대위 등에 따르면 최근 경상대학, 사회과학대학, 인문대학, 이공대학, 사범대학, 보건대학 등 이 대학 6개 단과대 학생회가 범비대위를 탈퇴했다.
이들 단과대학 학생회는 교내 대자보를 통해 "단과대 학생회장들이 학교에 매수됐다고 분위기를 몰아가는 교수회 때문에 범비대위를 탈퇴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모교의 정상화를 위해 열심히 투쟁해왔지만, 현재까지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며 "학생다운 학생회를 하고 싶고, 어른들의 싸움에 개입되는 것이 싫다"고 범비대위 탈퇴 이유를 밝혔다.
이어 "학교 정상화와 발전을 위해 공동의 목표를 존중하고, 학생회의 본분으로 돌아가 1만3천 학우를 위한 민주적인 학생회가 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단과대 학생회의 범비대위 탈퇴 배경에는 내부적인 갈등 이외에도 청주대가 교육부의 대학 구조개혁 2단계 평가대상에 포함되는 등 대외적 사정도 좋지 않은데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들도 대자보에서 "청주대가 재정지원 제한대학을 피하기 쉽지 않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상황에서 학자금 대출과 국가장학금 등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없게 된다면 학생들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고 우려했다.
학내 분규가 장기화하면서 쌓인 피로감도 원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이 대학 총학생회는 1년동안 총동문회, 교수회 노동조합과 함께 범비대위의 한 축을 이뤄, 학교 측과 대립해왔다.
6개 단과대의 탈퇴로 총학생회 소속으로 범비대위에 참여하는 단과대는 예술대학 단 1곳만 남게 됐다.
이 때문에 범비대위가 투쟁 동력을 잃게 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총학생회 측은 이런 우려를 일축했다.
박명원 총학생회장은 "총학생회가 엄연히 범비대위 구성원으로 존재하고 있는데 각 단과대학 학생회가 개별적으로 범비대위를 탈퇴하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투쟁이 장기화하다 보니 내부적으로 일부 의견 대립이 발생한 것일 뿐"이라며 "학교 측이 이를 이용해 범비대위 흔들기에 나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지난해 8월 청주대가 정부재정지원 제한대학에 포함되자 이 대학 총학생회, 총동문회, 교수회, 노동조합이 범비대위를 구성, 학교 정상화를 요구하는 투쟁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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