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RBS 지분 매각 개시…손실 불구 공적자금 회수(종합)

편집부 / 기사승인 : 2015-08-04 20:0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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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본 재무 "민영화가 납세자와 경제 위해 올바른 일" 반박


영국, RBS 지분 매각 개시…손실 불구 공적자금 회수(종합)

오스본 재무 "민영화가 납세자와 경제 위해 올바른 일" 반박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손실을 감수하면서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의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

영국 재무부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RBS 지분 매각을 시작했다고 밝히고 전날 지분 5.4%를 21억 파운드(약 3조8천억원)에 매각했다고 덧붙였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3.37파운드)보다 할인된 3파운드에 결정됐다. 재무부는 매각대금을 국채 상환에 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이번 매각은 RBS를 민간 소유로 돌려보내는 중요한 첫 발자국"이라며 "이는 납세자와 영국 경제를 위해서 올바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RBS가 더는 국가에 의존하지 않고 민간은행으로서 스스로 재건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RBS를 그냥 국유 상태로 두고 어려운 결정을 피하는 게 쉬운 일이지만, 지분 매각 개시가 납세자와 경제를 위해 올바른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10억 파운드의 손실이 발생하는데도 지분 매각을 강행한 데 대한 비판을 겨냥한 것이다.

2008년 금융위기 국면에서 자산규모 세계 최대 은행인 RBS가 경영위기에 빠지자 당시 고든 브라운 총리가 이끄는 노동당 정부는 은행 회생을 위해 450억 파운드(약82조원)에 달하는 구제금융을 쏟아부었다.

그해 RBS는 영국 사상 최대 규모인 240억 파운드에 달하는 손실을 내며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

영국 정부는 공적자금 투입으로 RBS 지분 79%를 주당 평균 5.02파운 가격에 보유하게 됐다.

영국 정부가 공적자금을 투입한지 7년 만에 매입 원가에 아직 못 미치는 상황에서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RBS 주가가 현 수준을 유지하는 선에서 지분이 모두 매각되면 정부는 150억파운드의 손실을 보게 된다.

그럼에도 오스본 장관은 지분 매각을 서두르는 것이 전체 국가 경제 측면에서 낫다고 옹호한 것이다.

증권회사인 '런던 캐피털 그룹'의 브렌다 켈리 애널리스트는 "15년 전 브라운 총리 시절 금을 매각했을 때와 비슷한 유형의 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매각"이라고 말했다. 당시 브라운 정부는 헐값 매각 비판에 시달렸다.

앞서 오스본 장관은 "원가보다 싼 가격에 팔지도 모르지만, 더 기다릴수록 경제가 치러야 할 비용이 더 커질 것"이라며 주가가 매입가격을 웃돌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주장들을 반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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