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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유를 실어 나르는 유조선의 모습(자료사진) |
중동국가 정유공장 건설 지연…정유제품 수입 감축 '차질'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 정유시설을 확충해 아시아와 유럽 등으로부터 수입되는 정유제품을 줄이겠다는 중동 국가들의 계획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잔에 하루 40만 배럴 용량을 갖춘 정유시설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유공장 건설 업체인 한국의 SK건설과 세부사항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아 완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 프로젝트에 깊이 관여한 한 관계자는 "2017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1년가량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아랍에미리트(UAE)가 푸자이라에 짓는 하루 20만 배럴 용량의 정유시설은 2년 정도 늦어져 2018년 말에나 완공될 것이라고 관계자들이 전망했다.
또 쿠웨이트가 아주르에 중동 최대 정유시설을 짓겠다는 계획은 정치적인 반대에 묶여 표류하고 있다.
애초 2009년까지 완공할 계획이었던 이 정유시설은 아무리 빨라도 2019년에야 문을 열 것으로 관측된다.
하루 61만5천 배럴의 처리 용량을 갖춘 이 시설이 완공되면 세계에서 6번째로 큰 정유시설이 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에서 정유공장 건설이 지연되면서 정유제품 수입을 줄이려던 이들 국가의 계획도 늦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원유 생산국인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한 중동 국가들은 원유 수출로 벌어들이는 수입이 국가 재정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하지만, 휘발유와 항공유 등 정유 제품은 외국에서 수입해야 하는 처지였다.
이들 국가가 수출한 원유가 고부가가치의 정유 제품으로 되돌아와 국민 경제에 타격을 주는 결과였다.
이에 따라 중동 국가들은 정유 제품 수입을 낮추려고 앞다퉈 정유시설 건설에 나서고 있다.
그 결과 이전보다 정유 용량이 소폭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년 동안 정유시설 2개를 지어 하루 80만 배럴의 용량을 늘려 현재 하루 540만 배럴을 정유하고 있다.
BP의 '세계 에너지 통계 리뷰'에 따르면 중동지역의 1일 정유 용량은 2000년 650만 배럴에서 지난해에는 940만 배럴로 늘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동의 오일대국들이 정유시설 건설에 차질이 발생하면서 '원유를 팔고 정유제품을 사는' 아이러니를 개선하려는 노력이 지장을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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